[골프]우즈 ‘위풍당당’…더블보기 하고도 4타차 9위

  • 입력 2001년 5월 11일 18시 25분


타이거 우즈가 18번홀에서 버디 퍼팅이 홀을 비껴가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타이거 우즈가 18번홀에서 버디 퍼팅이 홀을 비껴가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황제’가 돌아왔다.

지난달 9일 마스터스 우승 이후 한달여 만에 그린에 복귀한 타이거 우즈(26·미국). 하지만 호쾌한 장타와 정확한 퍼팅 등 ‘황제’의 위용은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다.

우즈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 코튼우드밸리 골프코스(파70)에서 열린 미국PGA 바이런넬슨 클래식(총상금 450만달러) 1라운드에서 한차례의 더블보기에도 불구하고 4언더파 66타를 쳐 ‘구름같이 몰려 든’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117홀 만에 더블보기를 한 우즈의 1라운드 성적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9위.

이날 성적과 관계없이 수천명의 갤러리가 우즈를 뒤쫓았으며 후반 들어서는 티박스부터 그린까지 갤러리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4번홀과 13번홀에서는 우즈가 어프로치를 할 때 골프장 주변의 빌딩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회사원들이 발코니와 창문을 가득 메우기도 했다.

1, 3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상쾌한 출발을 한 우즈에게 위기가 닥친 것은 8번홀. 강한 바람을 뚫기 위해 낮게 드라이브한 것이 화근이었다. 티샷 후 우즈는 볼을 향해 “앞으로”라고 외쳤으나 볼은 숲으로 들어갔다. 게다가 1벌타를 받은뒤 한 두 번째 샷마저 나뭇가지를 맞고 러프에 떨어지자 클럽을 내팽개친 우즈는 결국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했다.

우즈의 위력이 나타난 것은 9번홀(파3). 우즈는 전홀에서의 더블보기를 금방 잊은 듯 침착한 티샷으로 볼을 핀 1.8m에 붙이며 버디를 낚았다. 이후 12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한 우즈는 16번홀(파5)과 17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우즈는 “초반 샷의 리듬과 거리 조절감을 되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전체적으로 플레이에 만족한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라운드에서 스콧 버플랭크(미국)가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2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통산 3승을 따낸 버플랭크의 이날 성적은 바이런넬슨 클래식 사상 두 번째로 낮은 스코어.

한편 최경주는 보기 6개에 버디는 단 2개밖에 잡지 못하며 4오버파 74타로 공동 139위에 처져 컷오프의 위기에 몰렸다.<어빙(텍사스주)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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