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놀란 나는 어떻게 노인에게 그런 말을 하느냐고 했더니 갑자기 큰 소리로 욕을 하며 차에서 내렸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러면서 나를 때리려 하자 부모님이 말리셨고 그 와중에 젊은 남자가 아버지의 멱살을 잡고 행패를 부렸다. 자세히 보니 그 남자는 퀵서비스 회사원이었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그 젊은이를 나무라는 사람이 없었다.
기가 막히는 상황이었다. 아무리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기본 도덕이 땅에 떨여졌다지만 젊은이가 환갑이 넘은 노인에게 욕을 하고 멱살까지 잡을 수 있을까. 세상은 서로가 어울려 공동체를 형성하며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기본인데 어른도 부모도 스승도 몰라보는 사회로 변하고 있다. 어버이날에 당한 어처구니 없는 일에 참담함을 느꼈다.
정헌정(서울 마포구 동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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