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올 '5·18' 기념행사 반쪽 우려

  • 입력 2001년 5월 2일 21시 49분


‘5·18유공자예우법안’이 지난달 임시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자 상당수 5·18단체들이 크게 반발, 올해 제21주년 5·18기념행사가 자칫 ‘반쪽행사’로 치러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5·18유족회 부상자회 등 관련단체 대표들은 2일 오후 모임을 갖고 △기념행사 참석 거부 △정치인 묘역참배 저지 △국회의사당앞 농성 △규탄집회 개최 등 유공자법 제정 무산에 따른 다양한 투쟁방법을 모색키로 했다.

이들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임시국회 폐막을 앞두고 국회를 방문해 여야 수뇌부들에게 이번 21주년 기념행사이전에 유공자법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었다.

한 단체 관계자는 “이번 국회통과 무산은 한나라당측이 5·18의 역사적 의의를 인정하면서도 다른 사건 관련자 등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등 의도적인 제정반대 움직임을 보인데 따른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같은 기념행사 거부움직임에 대해 행사를 주관하는 광주시측은 “관련 단체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기념행사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명분과 실익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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