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 외국인 추격매수 "OK"

  • 입력 2001년 5월 2일 18시 38분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장세가 10일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 및 기관 선호종목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면서도 추격 매수에는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상반기 외국인들이 한통프리텔 등 통신주를 대거 사들이는 것을 보고 따라 들어갔다가 외국인들이 팔아치우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들의 코스닥 투자행태가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 중장기 관점에서 추격매수에 나서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LG투자증권 전형범책임연구원은 “외국인들이 단기간에 물량을 내다 팔 가능성은 낮다”며 “외국인이 사들인 시기가 주가가 연초대비 50%이상 오른 때여서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 메리트 보다는 상승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거에 한통프리텔 등 극히 일부 종목에 국한되었던 매수세도 삼영열기 휴맥스 엔씨소프트 국민카드 옥션 더존디지털 등 다른 실적 우량주로 확산되고 있다. 또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블루칩의 외국인 한도가 이미 소진된 상태에서 코스닥 종목으로의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증권 손범규수석연구원은 “이들 종목들은 최근 연일 상한가를 치는 닷컴주와 보안주 등과 달리 크게 오르지 않지만 지수 하락시에도 거의 떨어지지 않는 종목”이라며 “외국인 선호종목은 점진적인 상승에 포인트를 둬야한다”고 말했다.

즉 단기매매차익을 노리지 않고 중장기적인 안정투자를 원한다면 외국인 및 기관 선호종목의 저가매수는 언제든지 유효하다는 것.

그동안 철저히 코스닥 종목을 외면해왔던 투신 등 기관투자가들도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연일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코스닥전용펀드의 만기가 1·4분기에 대부분 만료돼 일방적으로 내다팔 요인이 줄어든데다가 11일부터 증권사가 코스닥선물시장의 참여가 허용되면서 선취매의 필요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는 프로그램매매 수요도 상당히 있어 11일이후 매도물량으로 나올 경우 관련 종목의 주가를 떨어뜨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증권 류용석선임연구원은 “기관 선호종목의 경우 단기 추격매수하다가 11일 이전에 일단 이익실현을 한 뒤 기관투자가의 매매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를 보인 2일에도 167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여전히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삼성증권 손수석연구원은 “현재 고객예탁금이 9조원대에 육박해 대기하고 있는 개인투자자금의 유입정도에 따라 향후 코스닥시장의 상승강도는 달라질 것”이라며 “하지만 외국인 기관이 계속 사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자금도 곧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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