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인터넷 음란물접속 청소년가정 '무방비'

  • 입력 2001년 5월 1일 22시 13분


광주지역에서 청소년을 둔 가정 10곳 가운데 7곳 이상이 컴퓨터 음란물 차단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아 청소년 10명 중 2명 정도가 음란사이트를 접속하거나 음란 채팅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광주시청소년종합상담실이 지난 3월 중순부터 4월초까지 광주지역 중 고교생 11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광주지역 청소년 인터넷 활용과 실태에 관한 조사’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을 둔 가정 76%가 컴퓨터 음란물 차단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았으며 설치한 곳은 14.9%에 불과했다.

이에따라 청소년들의 17.9%가 음란사이트에 접속해봤으며 9.8%는 음란 채팅 및 사이버 섹스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복권 경품행사나 온라인 도박에 대해 ‘항상 한다’ 3.7%, ‘자주 한다’ 4.5%, ‘가끔 한다’ 13.6%로 21.8%에 달하는 청소년들이 사행심을 조장하는 인터넷 도박에 빠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인터넷 사용의 부작용으로 청소년들은 ‘인터넷 이용으로 인한 시간 낭비’(36.2%), ‘공부에 몰입하지 못함’(28.2%), ‘친구들과 어울리는 기회가 적음’(11.9%), ‘음란물과 접할 기회가 많음’(9.4%), ‘부모와 갈등 유발’(7.3%) 등 순으로 대답했다.

광주시 청소년종합상담실 관계자는 “자녀들이 인터넷 음란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인터넷을 함께 이용하고 유익한 사이트를 골라 주는 등 부모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