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佛 "한국영화 재밌네"…임권택감독 영화제 등 붐

  • 입력 2001년 5월 1일 19시 00분


프랑스에 한국 영화 바람이 불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영화는 프랑스에서 영화제 등 1회성 행사 때 소개되는 게 고작이었으나 최근엔 탄탄한 작품성과 국내에서의 상업적 성공을 바탕으로 일반 극장에서 상영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프랑스 전역 23개 도시에서 상영되고 있는 임권택 감독(사진)의 ‘춘향뎐’은 주요 언론들의 호평 속에 판소리 붐을 일으키며 6만여명의 관객을 끌어들였다.

또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김기덕 감독의 ‘섬’이 지난달 25일 파리의 MK2극장 등 10개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다. 지난해 도빌아시아영화제에서 대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인정 사정 볼 것 없다’는 2일부터 18개 도시에서 상영된다.

아울러 영화배급업체 CJ필름은 6월 13일부터 2주일 동안 파리의 예술영화전문극장인 아를르캥에서 1992년에 제작된 정지영 감독의 ‘하얀 전쟁’과 ‘공동경비구역 JSA’ 등 6편의 한국영화를 상영한다.

최효남 CJ필름 대표는 “이번 상영을 통해 관객들의 반응이 좋은 영화는 일반 극장에서 연장 상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프랑스의 영화박물관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는 프랑스 주재 한국문화원과 공동으로 6월 7일부터 7월 1일까지 ‘임권택 감독 회고 영화제’를 개최한다.

한국 감독으로는 처음인 이번 회고전에는 ‘춘향뎐’ ‘서편제’를 비롯해 ‘만다라’ ‘길소뜸’ ‘아제 아제 바라아제’ ‘티켓’ 등 임 감독의 대표작 17편이 선보일 예정이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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