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 "종이신문의 미래는 험난"…워렌 버펫

  • 입력 2001년 4월 30일 16시 09분


"종이신문은 앞으로 험한 길을 걸을 것이다. 나무를 잘라 프레스에 넣고 가공하는 종이가 클릭 몇번으로 신문을 볼 수 있는 컴퓨터 화면과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주식투자의 전설이라 불리는 워렌 버펫이 28일 자신이 투자한 회사의 정기주주총회를 가진 직후 이 같은 말을 통해 종이신문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고 AP통신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버펫은 이 자리에서 "종이신문을 읽기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보는 때가 많다"며 "다른 사람도 대부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종종 뉴욕타임즈나 보스톤 글로브지의 다음날 조간을 보기 위해 전날 저녁 인터넷을 뒤진다"며 "신문사로 보면 손해일 수 있지만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에 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버펫은 "인터넷이 사소한 곳까지 종이신문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며 "인터넷 광고의 경우 종이신문이 차지하고 있던 상당수의 부분을 잠식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현재 인터넷뉴스의 대부분이 종이신문사들에 의해 운영되는 것과 관련, 그는 "종이신문사들이 시장을 독점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그들의 생각"이라며 "결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이처럼 버펫이 인터넷신문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그가 첨단기술주에 전혀 투자하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실제로 버펫은 지난 몇 년간 첨단기술주에 전혀 투자하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를 '경기의 관람꾼'이지 '내기꾼'이 아니라고 변명하며 자신을 정당화해왔다.

그러나 지난 해 기술주의 폭락이후 투자자들은 다시 그에게 몰려들었고 감사와 경외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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