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현대 아성 허물자"

  • 입력 2001년 4월 29일 2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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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아성(牙城)’인 울산에 롯데와 삼성이 도전장을 던졌다.

롯데는 울산 남구 삼산동 현대백화점 울산점 맞은편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울산점이 오는 8월 개장되는 것을 계기로 현대와의 한판 승부를 준비중이다.

롯데는 울산이 신격호(辛格浩)회장의 고향인데다 유통업이 유망한 지역이라 백화점 개점에 앞서 10만명의 고객 확보운동에 나섰다. 최근에는 ‘울산을 사랑하는 백화점’이란 이미지를 심기 위해 1억원을 28일 개장된 문수경기장 헌수(獻樹)성금으로 내놓는 등 벌써부터 현대에 대한 대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는 이달초부터 1000여명 규모의 백화점 직원채용을 시작,현대가 직원 단속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도 지난해 9월 중구 복산동 삼성정밀화학 사택 5500여평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착공한 대형 할인점 삼성홈플러스를 오는 11월 20일 개장할 계획. 삼성은 기존 백화점과 할인점 중간형태의 ‘고급 할인점’을 지향하면서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고 오는 8월 울산시민들로 직원 500여명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대의 수성(守城) 또한 만만찮다.

현대는 울산 인구의 20%인 20만명에 이르는 고정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월드컵 스포츠 마케팅의 하나로 울산 현대호랑이 프로 축구단과 7억원의 올 시즌 유니폼 광고 계약을 맺었다.

현대 텃밭인 울산에서 유통업을 둘러싼 이들 3사간의 ‘총성(銃聲)없는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삽화부탁.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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