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월드]부시 취임100일 연설 "미-중관계 성숙해져"

  • 입력 2001년 4월 29일 19시 16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8일 주례 토요 라디오 연설을 통해 “우리와 중국의 관계는 성숙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취임 100일을 회고하면서 “국제적으로 우리는 보다 평화적이고 열린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중 관계의 성숙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어 “(중국과는) 무역 등 우리가 동의할 수 있는 부분과 대만문제, 인권, 종교적 자유 등 이견이 있는 부분이 있다”며 “나는 우리가 견해를 달리하는 부분에선 앞으로 솔직히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딕 체니 부통령은 27일 밤 CNN방송의 ‘래리 킹 라이브’ 프로그램에 출연해 부시 대통령의 강경한 대중국 정책을 옹호했다.

체니 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미사일을 해안에 배치한 것이 부시 대통령으로 하여금 미국은 대만 방어를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경고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미국 어린이 부시평가 '인색'▼

28일 취임 100일을 맞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한 미국 시민과 언론의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다. 그러나 미국 어린이들의 부시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야박할 정도로 짠 편이어서 부시 대통령은 앞으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특별대책’을 마련해야 할 판이다.

어린이책 출판사인 스컬래스틱사(社)가 부시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앞두고 웹 사이트를 통해 9만5000명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시 대통령의 국정수행 성적 여론조사’에서 참여 어린이의 43%만이 “부시 대통령이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부시 대통령이 일을 잘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53%였다. 워싱턴 포스트는 27일 어린이판 1면에 ‘부시의 성적표’라는 제목으로 이번 여론조사결과를 전했다.

부시 대통령에게 좋은 평점을 준 비율은 여자 어린이의 경우 63%였으나 남자 어린이는 27%에 그쳐 남자어린이들의 평가가 더 나빴다. 부시 대통령은 워싱턴 포스트와 ABC 뉴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국정수행능력 평가 여론조사에서 조사대상 성인 63%로부터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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