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카터 '부활' 토론토 PO '첫승'

  • 입력 2001년 4월 27일 14시 33분


패트릭 유잉이 뉴욕 닉스의 옛동료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패트릭 유잉이 뉴욕 닉스의 옛동료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빈스 카터의 ‘부활’과 레니 윌킨스감독의 ‘용병술’.

토론토 랩터스가 95~96시즌 NBA 데뷔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는 감격을 누렸다.

토론토는 27일(한국시간) 뉴욕 메디슨 스퀘어가든에서 벌어진 NBA 동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5전3선승) 2차전에서 뉴욕을 94-74로 꺾고 시리즈 전전 1승1패를 만들었다. 지난해 뉴욕과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3연패와 지난 23일 1차전 패배까지 4연패의 수렁에서 빠졌던 토론토로선 난생 처음 맛보는 기쁨.

특히 카터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 1승이었다. 플레이오프만 되면 죽을 쒀 ‘차세대 농구황제’ 라는 타이틀을 부끄럽게 만들었던 카터는 이날 탄력 넘치는 골밑돌파와 정확한 중거리슛을 앞세워 22점을 올리며 자신의 플레이오프 첫승을 자축했다. 승부처인 3,4쿼터에 16점을 집중시켜 영양가도 만점.

특히 카터는 뉴욕 라트렐 스프리웰(6점)과의 ‘에이스’맞대결을 완승으로 이끌어 팀 사기를 높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차전에서 상대의 집중견제에 막혀 22개의 야투가운데 겨우 5개만을 적중시켜 13점에 그쳤던 카터는 2차전에서 슈팅성공률을 정규시즌(46%)과 비슷한 45.6%(10/22)까지 끌어 올렸다. 이날도 기본 ‘더블팀’에 ‘트리플팀’의 수난을 겪었지만 과감한 골밑돌파와 절묘한 훅슛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지난 1차전까지 플레이오프 통산 4경기에서 야투성공률이 27.8%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카터는 2차전에서 완벽한 ‘부활’을 알린 셈.

NBA 최다승 감독 레니 윌킨스의 용병술도 빛났다.

윌킨스감독은 주전 포인트 가드 얼빈 윌리엄스를 슈팅가드로 돌리고 시즌 중 뉴욕 닉스에서 이적한 크리스 차일즈를 선발 출장시켜 옛 동료들과 맞세게 했다. 또 스프리웰의 수비를 카터가 아닌 제롬 윌리엄스에게 맡기고 카터는 상대 포인트 가드 마크 잭슨을 담담하게 만들었다. 작전은 적중했다. 1차전에서 안토니오 데이비스와 함께 팀 최다인 19점을 올리며 한껏 물오른 슈팅감각을 선보였던 윌리엄스는 팀 조율에 대한 부담을 떨쳐버리고 자신의 통산최다득점 타이인 23점을 쏟아부어 윌킨스 감독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차일즈도 3쿼터 후반 부상으로 물러나기 전까지 넓은 시야와 송곳같은 패스로 7개의 어시스트를 적시적소에 배달하며 친정팀을 울리는데 앞장섰다.

제롬 윌리엄스는 스프리웰을 적극방어, 12개의 슛 가운데 9개가 림을 외면하게 만들었다.

‘터프가이’ 찰스 오클리(12점·10어시스트)와 안토니오 데이비스(15점·12어시스트)도 든든하게 골밑을 지켰다.

반면 뉴욕은 컷 토마스가 23점,12리바운드로 팀을 이끌었지만 며칠전 집에 강도가 들어 누이동생이 폭행을 당하는 사고를 당해 마음이 뒤숭숭한 센터 마커스 캠비가 2점 2리바운드로 제몫을 못해준것이 아쉬웠다.

3차전은 30일 토론토의 홈 에어캐나다 센터로 장소를 옮겨 벌어진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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