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 '77고지'서 치열한 공방

  • 입력 2001년 4월 26일 18시 33분


코스닥지수가 77선에서 주춤거리고 있다. 전체 거래량의 24%에 달하는 매물벽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수대에서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과 원금보전을 위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고 있다.

시황 분석가들은 이 매물벽을 돌파하기 위한 시도가 적어도 5월초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7일(미 현지시간)에 발표될 미국 경제성장률(GDP) 등 경기지표의 호전 여부와 기업실적 개선여부가 새로운 상승 호재로 작용할 전망.

26일 코스닥시장은 전날보다 1.42포인트 오르는 강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개인들이 약 323억원어치를 대거 팔아치우면서 전날보다 0.63포인트 떨어진 76.34로 마감했다.

LG투자증권 전형범책임연구원은 “지수 77.47∼82.45포인트에서 전체 거래량의 24.13%가 몰려있어 매물벽이 상당히 두텁다”며 “이를 뚫고 올라가려면 주로 개인들이 내놓게 될 매물이 원활하게 소화되어야 하고 새로운 상승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인들이 내놓은 매물은 외국인과 기관들이 각각 188억원씩을 받아가 지수 하락을 떠받쳤다는 점에서 매물 소화는 원활하게 이뤄진 편.

삼성증권 손범규수석연구원은 “예탁금 증가로 유동성이 풍부하고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로 긍정적인 시장흐름은 유지되겠지만 일시적인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기술주의 경우 테마 변화에 맞춰 수익률을 짧게 가져가는 순환매전략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 77∼78선을 상향 돌파하기 위해서는 다음 옥션 등의 흑자시현에 이어 5월부터 이어질 다른 기업들의 실적발표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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