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우리 사전에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 입력 2001년 4월 26일 17시 47분


프로야구 2년차들이 그라운드를 호령하고 있다.

각 구단의 2년차들은 `데뷔 첫 해에는 잘하다가도 그 이듬해에는 죽을 쑨다'는 야구계의 속설이 무색하리만큼 부진하던 선수들까지도 야구에 새롭게 눈을 뜨며 팀의 기둥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타격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채종범(SK)과 김상훈(해태).

프로에 첫 발을 디딘 지난해에는 이렇다할 성적을 못냈던 이들은 올시즌들어 한창 물이 오른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시즌 타율 0.247을 기록했던 채종범은 26일 현재 타율(0.441)과 출루율(0.535)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13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펼치며 공동 2위로 도약한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터줏대감 최해식을 밀어내고 호랑이 굴의 안방마님 자리를 꿰찬 김상훈은 타율 0.379의 화끈한 방망이 못지 않게 몰라볼 정도로 달라진 도루 저지 능력과 투수 리드로 벤치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해태는 김상훈 이외에도 양현석(타율 0.311)과 홍세완(0.294)의 방망이가 후끈 달아올라 있고 마운드에서도 지난해 3승10패에 머물렀던 윤형진이 벌써 2승2홀드를 거두는 등 2년차들로 털갈이하며 젊은 호랑이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신인왕 다툼을 벌였던 이승호(SK)와 조규수(한화), 이용훈(삼성)도 여전히 위력적인 공을 뿌리고 있다.

다승 공동 선두(3승)를 달리고 있는 신인왕 이승호(SK)는 면도날같은 제구력으로 탈삼진 2위(31개)를 기록, 한층 향상된 기량으로 마운드를 지키고 있고 조규수와 이용훈도 각각 2승씩을 거두며 팀의 주축 투수로 자리를 굳혔다.

여기에 지난해 방어율 6.75에 2패만을 기록했던 무명의 배영수(삼성)도 선발과 중간계투를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 2승에 방어율 1.45를 기록하며 삼성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기라성같은 선배들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꿈꾸는 후배들 사이에서 자칫 푸대접받기 일쑤였던 2년차들의 선전은 개인타이틀 경쟁은 물론 팀 순위에까지 커다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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