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워렌 버핏 “기간산업 100억달러 쏟아부을 용의”

  • 입력 2001년 4월 24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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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거수일투족이 미국 월가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는 ‘가치투자의 대명사’ 워렌 버핏이 이번에는 가스 전력 등 공공시설 부문(Utilities)에 12조원대를 쏟아부을 모양이다.

월스트리트저널 24일자에 따르면 워렌버핏은 미국 상원이 24일(현지시간) 은행위원회에서 미국 유틸리티 기업에 대한 소유와 투자를 제한한 ‘유틸리티지주회사법’을 폐지하면 자신이 운영하는 투자전문회사인 버크셔헤서웨이를 통해 유틸리티 기업들에 추가로 1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는 것.

버핏은 이미 작년에 유틸리티 회사인 미드어메리칸홀딩스에 16억달러를 투자해 현행법상 더 이상은 유틸리티투자를 할 수 없는 상태.

문제의 법안은 유틸리티기업의 부실회계와 부채과다를 막기 위해 1935년 제정된 것으로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는 비난과 함께 ‘기간시설의 독점을 막는 방패막이’라는 옹호의 변을 동시에 듣고 있다.

버핏의 유틸리티 투자는 ‘내가 알고 있는 주식을 가급적 몽땅 사들인다’는 특유의 투자철학을 보여줌과 동시에 최근 미국과 유럽을 휩쓸고 있는 ‘에너지기술(ET·energy technology)’ 투자 붐의 버핏 판(版)을 보여주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호에서 “캘리포니아 전력사태 이후 닷컴 광풍을 방불케하는 유틸리티 투자가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다”며 투자자 리스트에 폴 앨런, 빌 게이츠 같은 IT업계의 거물들과 메릴린치와 J.P.모건 등 큰 손들을 집어넣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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