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美 은행들, "주력 사업에만 집중하겠다"…WSJ

  • 입력 2001년 4월 24일 14시 25분


미국 은행들의 합병이 증가하면서 모든 업무에 관여하지 않고 잘하는 부문만 특화시키는 은행이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시티뱅크, MBNA, 뱅크원 등 상위 5개 은행들이 신용카드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2%로 95년의 40%에서 크게 증가했다.

신문은 금융업에서 각광받는 사업들은 대개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신용카드, 저당권 등 개인 상품이나 서비스 부문에서 활발한 합병이 이루어지면서 몇몇 은행에 사업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신문은 시티그룹같은 예외도 있긴 하지만 이제 은행들이 고객들에게 모든 상품을 제공하기를 원하는 시대는 갔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그들 자신이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해내기를 원하지 않는 대신 계약을 통해 다른 은행들이 만든 상품과 서비스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 팔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퍼스트유니언은행과 와코비아은행이 합병한 와코비아 코퍼레이션은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은행이지만 신용카드 업무를 하지 않는다.

신문은 은행들이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분야를 특화시키면서 효율성을 높이고 결국은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신용카드 사업을 없애고 투자관리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뱅크오브뉴욕의 부행장인 톰 페르나는 "우리는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이에 힘을 쏟는다"고 말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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