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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24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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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디아1'의 속편인 <그란디아2>는 모험과 고대유적이라는 공통된 요소를 통해 전작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이어가고 있지만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처럼 캐릭터와 세계관이 전작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 새로운 작품으로 생각해도 좋은 게임이다.
<그란디아2>는 전통적으로 2D방식의 그래픽을 고집했던 '이스'나 '파랜드 택틱스' 같은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과 다르다. 완벽한 3D 그래픽으로 이뤄진 맵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한층 더 실감나는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란디아>시리즈의 그래픽표현 방법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스퀘어'사의 간판 작 '파이날 판타지7'와 반대다. 공교롭게도 두 가지 게임의 발매시기가 비슷했었는데 '게임아츠'가 '스퀘어'를 의식한 것이 아닐까 한다.
<그란디아2>의 전투 시스템은 시간의 흐름과 상관없이 공격순번을 마냥 기다리고 있어야 되는 턴 제 전투 방법과 다르다. 그래서 이것저것 치밀하게 전투를 하려고 하면 두들겨 맞기 일쑤. 시간이 지나면 공격순서가 바뀌는 액티브 베틀을 채용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들이 공격이나 방어 그리고 마법 같은 커맨드를 한 번씩 주고받으며 전투를 펼친 것에 비해서 훨씬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치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란디아2>는 명령의 입력이나 발동순서에 관여하는 IP 게이지를 이용한 전투 시스템의 등장으로 3D 대전 액션 게임을 초월하는 움직임을 보장받아서 멋진 전투 화면을 연출할 수 있다.
<그란디아2>에선 게임 진행에 도움을 주는 정보 시스템으로 식사 모드라는 요소를 지원한다. 식사모드는 마을 여관이나 던전 캠프 등에서 파티 멤버들과 대화를 통해 앞으로 진행해야 할 게임의 목적이나 힌트 등의 도움을 사전에 얻을 수 있어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외국에서 제작된 게임들은 언어장벽과 국내 정서와 맞지 않는 게임환경 때문에 게이머들에게 숱한 어려움을 주었다. 이런 고질적인 문제를 탈피하고자 <그란디아2> PC 버전에선 일본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지원한다.
드림캐스트(게임기)버전에서는 성능이 부족했던 탓인지 소환술이나 마법효과를 실시간 3차원 그래픽이 아니라 동영상으로 처리했다. 그래서 길어진 로딩 시간과 전투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특수 효과들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드림캐스트 보다 성능이 월등한 PC로 출시되는 만큼 이러한 문제점이 얼마나 수정되느냐가 <그란디아2>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비디오게임으로 등장해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았던 이 게임이 PC의 성능을 마음껏 활용해 더욱 새로워진 모습으로 게이머 앞에 선보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승진<동아닷컴 객원기자> jumping7@now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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