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환율 다시 뛰나…엔환율-역외외환시장 반등

  • 입력 2001년 4월 22일 18시 54분


원―달러환율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급락하던 엔―달러환율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고 역외외환선물시장(NDF)에서 원―달러환율이 급반등하면서 하락세를 보이던 원―달러환율도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8일 밤 금리를 전격적으로 0.5% 인하한 덕으로 원―달러환율은 19일 달러당 1298.0원으로 급락했다. 엔―달러환율도 19일 밤 뉴욕외환시장에서 한때 120.94엔까지 떨어졌다. 엔―달러환율이 120엔대에서 안정된다면 원―달러환율은 1250원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왔다. 외국인이 19일 주식시장에서 6715억원어치나 주식을 순매수해 이런 기대감을 뒷받침하는 듯했다.

하지만 19일 밤 NDF에서 원―달러환율이 1302원으로 반등하면서 환율하락시나리오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환율이 1300원 밑으로 떨어지자 단기환투기세력의 달러 ‘사자’가 몰려나와 한때 1307원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5.0원이나 오른 1313.0원에 마감됐다. 20일 밤 NDF에서 원―달러환율은 1323.0원에 마감돼 23일 환율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엔―달러환율도 급등세로 돌아섰다. 20일 밤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28엔 오른 122.39에 마감됐다. “엔화의 추가상승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일본 재무상의 발언 탓이었다.

외환전문가들은 엔―달러환율이 120∼125엔 선에서 등락하고 원―달러환율은 1300∼1350원 선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외환딜러는 “일본은 엔―달러환율이 120엔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고 미국은 125엔 이상 오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돌발변수가 없는 한 박스권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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