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차세대 인터넷방송 6월부터 상용서비스

  • 입력 2001년 4월 22일 18시 48분


한 화면에 뉴스 영화 스포츠 등 15개 채널이 가득하다. 스포츠 채널을 클릭하니 마침 박찬호 야구가 한창. 컴퓨터 모니터가 가득 차도록 풀화면으로 확대해도 화질이 끊김이나 떨림이 없다. 화면하단에는 박 선수가 입은 유니폼이 경매되고 있고 경기가 끝날 무렵 경매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속 장면이 아니다. 한국멀티넷㈜(www.koreamultinet.com)이 시험방송중인 차세대인터넷 방송 서비스의 실제 모습이다.

이 서비스는 기존 공중파TV처럼 무선으로 전송된다. 예를들어 남산 서울타워에서 각종 동영상을 담은 전파를 1.5Mbps 속도로 쏘면 이를 가정에 설치된 안테나로 받아 PC에서 재현하는 방식이다.

기존 인터넷방송은 모니터 화면 4분의 1 크기로 시청할 경우에도 자주 끊기거나 찌그러져 짜증이 났다. 그러나 차세대 인터넷방송은 전체화면으로 시청하는 경우에도 디지털TV수준의 화질을 감상할 수 있다. 수백개의 인터넷방송프로그램을 한 개의 데이터 스트림으로 묶어 무선으로 전송, 동시접속자수가 늘어나도 과부하로 인한 영상의 끊김이나 병목현상, 시스템 다운이 없다.

또 인터넷망에서 인터넷방송채널과 일반고속인터넷채널을 분리 운영, 인터넷방송국들이 공중파TV나 유선케이블TV와 같은 고유한 번호의 방송채널을 가질 수 있다. 케이블TV를 보는 것처럼 채널을 돌려가며 골라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사용도 간단하다.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한 후 수신용 안테나와 케이블모뎀을 PC 랜카드에 연결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아파트 등 다세대 주택은 공동 안테나와 20개의 PC를 연결하는 멀티케이블모뎀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랜카드만 있으면 된다. 사용요금은 4만원(부가세 제외)정도로 기존 초고속 통신과 큰 차이가 없다.

한국멀티넷은 공중파방송 3개사와 인터넷방송협회 채널을 제외한 영화. 홈쇼핑, 스포츠 등 11개 채널 사업자를 5월 중순 선정, 6월부터는 상용화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50여개의 업체가 채널 사업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중에는 개인인터넷방송운영자들도 여러명 있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정연태 한국멀티넷 대표는 “안정된 전송속도와 고화질 동영상을 24시간 전송할 수 있고 영상광고나 인터넷 동영상 전자상거래도 가능해지기 때문에 인터넷방송의 유료화를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국명<동아닷컴기자>lkm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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