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총경 씨가 마른다?"…비리연루 4명 줄줄이 옷벗어

  • 입력 2001년 4월 19일 21시 26분


“충남지역 총경의 씨가 마르고 있다.”

이는 불법 성인오락실에 대한 검찰수사로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총경 2명이 구속된데 이어 또 다시 최장재(崔壯載·59·총경)조치원경찰서장이 옷을 벗게 되자 충남경찰청 안팎에서 나오는 푸념이다.

최서장은 지난 99년 지방청 방범과장으로 재직하면서 부하 직원들로부터 휴가비와 떡값 등의 명목으로 500만원을 상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비리에 연루돼 최근 사의를 표명한 이태우(李泰雨)서천경찰서장을 포함하면 충남지방청에서는 모두 4명의 총경이 옷을 벗게 된 것이다.

충남경찰청의 한 고위간부는 “비리를 두둔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되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즉 직원 전출과 관련해 부하직원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지난 8일 구속된 김광성(金光成)총경의 경우 성인오락실과 직접 관련이 없는 점, 지역 치안활동에 기여한 공로 등을 감안해 기관경고나 중징계로도 충분한 처벌효과가 있다는 동정론이 제기되고 있다. 역시 이태우서장도 본인이 부인하고 있는데다 경찰청 본청감사에서도 혐의를 파악하지 못해 덮어둔 사안을 충남경찰청이 앞장서 조치를 취한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이와 관련,

한편 조직내에서는 “충남경찰청 창설이래 최대 위기인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꼭대기’부터 분위기를 바꾸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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