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펀드-채권 만기 같으면 안전

  • 입력 2001년 4월 17일 18시 42분


2월초에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5.0%로 바닥을 찍은 뒤 6일에는 6.7%로 급반등하는 등 금리 추이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채권형펀드는 금리가 상승하면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져 투자자들의 불안을 한층 더 키웠다. 주식형펀드의 수익률 변동성을 꺼려하는 투자자들이 안전한 투자대안으로 선택했던 채권형펀드의 장점이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금리 급변동기에 투자자들이 보다 더 안전한 채권형펀드를 선별할 수 있는 요령을 정리해본다.

▽채권시가평가의 위력〓채권형펀드의 단기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하는 것은 시가평가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채권형펀드도 주식형펀드와 마찬가지로 평가익 뿐만 아니라 평가손을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시가평가의 기본 원칙은 채권가격이 싸면 수익률이 높고 채권가격이 비싸면 수익률이 낮다는 점이다. 채권값이 비쌌다가 싸지면 채권형펀드 수익률은 상승하고 채권값이 다시 비싸지면 펀드 수익률은 떨어지게 된다.

시가평가를 적용하기 때문에 채권형펀드도 채권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률 상승과 하락을 피할 수 없다. 이 경우 채권의 만기와 펀드의 만기를 같게 하면 금리 변동과는 관계없이 채권이자를 확보할 수 있어 가장 안전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듀레이션 투자요령〓일반투자자 입장에서는 발행시장에서 채권을 사서 만기 때까지 보유하는게 금리 변동 위험을 피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유통시장에서는 펀드만기와 채권만기가 가급적 같은 것을 고르는게 대안이 될 수 있다.

99년초 이후 3년만기 국고채 금리 변화와 채권의 만기별 가치를 보면 이 점이 분명하게 드러난다.(그래프 참조) 만기(듀레이션)가 6∼12개월인 단기형은 국고채 금리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하게 가치가 증가했다. 반면 장기형(3∼5년)의 가치는 요동을 쳤다.

투자자들은 투신운용사를 선택할 때 듀레이션을 관리하는 원칙을 챙겨봐야 한다. 듀레이션을 들쭉날쭉 변경하지 않고 일관되게 적용하는 운용사가 믿을 만하다. 또 창구에서 투자자의 자금운용방향과 일치하는 듀레이션을 추천받아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제일투신증권 모진성상품개발팀장은 “금리 불안정시기에는 듀레이션이 1년이하인 채권형펀드에 가입하는게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며 “만기까지 보유한다는 생각으로 장기형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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