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댄스스포츠' 처녀출전 강수분씨

  • 입력 2001년 4월 17일 18시 31분


1회 동아일보사장배 전국댄스스포츠선수권대회에서 파트너와 함께 열정적으로 춤을 추고 있는 강수분씨(오른쪽)
1회 동아일보사장배 전국댄스스포츠선수권대회에서 파트너와 함께 열정적으로 춤을 추고 있는 강수분씨(오른쪽)
영화는 막이 내렸지만 더욱 열기를 뿜어 내고 있는 극장 밖의 ‘쉘 위 댄스(Shall we dance)’ 열풍.

그 열풍의 한 가운데 서 있는 강수분씨(45·여). 5년전 취미로 배운 댄스스포츠는 그의 직업까지 바꿔 놓았다. 96년까지 직업은 에어로빅강사. 에어로빅 시범을 보이기 위해 참가한 한 행사에서 댄스스포츠를 처음 봤다.

남녀가 한쌍이 돼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경쾌하게 무대와 관객을 휘어 잡는 댄스스포츠는 그를 단번에 끌어 들였다. 곧바로 댄스스포츠에 뛰어들었고 배우면 배울수록 점점 그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결국 그는 20여년동안 자신의 직업이었던 에어로빅 강사를 그만두고 댄스스포츠에 전념하게 됐다. 그리고 지금 직업이 구청과 사회복지관 등에서 일반인들에게 댄스스포츠를 가르치는 댄스스포츠 강사.

강씨는 14일 열린 제1회 동아일보사장배 전국 댄스스포츠 선수권대회 사회인 라틴부분에 참가했다. 댄스스포츠를 배운 뒤 처음으로 용기를 내 참가한 이 대회에서 그는 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며 우승했다. 강씨의 연기가 끝나자 관중들은 프로선수의 연기때 보다 더 큰 환호성를 지르고 박수를 치며 그의 참가번호를 연호했다. 당연히 우승은 그의 차지.

남편이 회사일로 지방출장을 가 대회장에 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던 그는 “에어로빅보다 훨씬 체력적 부담이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라며 “열세살된 딸에게도 댄스스포츠를 가르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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