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신증권 '비중축소'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 입력 2001년 4월 17일 14시 54분


대신증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놓고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이 상이한 입장을 드러냈다.

대우증권이 대신증권에 대해 비중축소를 제시한 반면 현대증권은 투자등급을 내릴 별다른 근거가 없다고 논박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대우증권.

대우증권은 17일 대신증권의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한단계 내렸다. 사실상 매도하라는 얘기다. 적정가격은 9300원으로 제시했다.

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신생명의 부실로 대신증권이 344억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것을 투자등급 하향조정의 근거로 제시했다. 대신생명은 지급여력부족액이 788억원에 달해 지난 4월 13일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은 "경영개선명령이라는 심리적인 악재를 투자등급으로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논리적 비약이 일어났다"고 비중축소 의견이 적절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보유주식을 매도하기 위해선 △향후 대규모 적자 예상 △업계 평균, 또는 시중금리를 크게 하회하는 ROE를 기록해야 하는데 대신증권은 이들 조건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매도근거를 찾지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은 대신생명의 경영정상화 여부가 판명나는 5월 12일까지 현행 시장평균인 투자등급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신생명의 경영개선명령이 부담으로 작용해도 현가격대에서 매도할 근거는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날 대신증권은 전날보다 50원 내린 1만600원에서 출발했으나 증권주들의 대체적인 강세속에 전날보다 100원 오른 1만750원으로 마감됐다.

일단은 현대증권이 이긴 것처럼 보이지만 오늘 가격만으로는 현대와 대우증권의 우열을 점치기 어렵다. 당장 내일조차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과연 누구 승자가 될 것인가.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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