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LG텔레콤 청약 실패불구 주가반등여지-대신硏

  • 입력 2001년 4월 16일 10시 22분


대신경제연구소는 16일 LG텔레콤이 유상증자에 실패했으나 실적은 날로 좋아지고 있어 주가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LG텔레콤 유상증자 청약결과 LG전자는 참여하고 BT는 참여하지 않는 걸로 가닥이 잡혔다. 집계결과 전체 청약금액은 우리 사주 청약분 95억원(190만주), LG전자의 청약분 817억(1632만 6100주)원 등 1031억원이었다. 이는 당초 발행예정 금액인 3000억원의 34.36%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나머지 대량 실권주에 대한 처리는 이번주 열릴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신은 그러나 "유상증자 실패 자체가 단기적으로는 주가약세 요인이 될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다. 지금까지의 LG텔레콤의 주가 약세는 동기식IMT2000사업 참여를 놓고 정부와 LG그룹과의 줄다리기에서 오는 불확실성 때문이었는데 이는 정부의 태도변화에 따라 개선될 소지가 있기 때문.

대신은 한편 LG텔레콤이 올해 1/4분기에 흑자전환됐다는 것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텔레콤은 올 1/4분기에 영업수익은 4556억7000만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대비 5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963억2000만원(흑자전환), 경상이익 510억4000만원(흑자전환)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이정철 책임연구원은 흑자 전환이 가능했던 이유로 PCS서비스부문의 30% 정도 매출 증가, 마케팅 비용의 65% 감소 등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최근의 통신시장에 대한 성장 불확실성이 불식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같은 상황이 LG텔레콤의 주가 반등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그러나 "실적증가와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동기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등이 보다 구체화되면 LG텔레콤의 주가는 현재의 횡보 상태에서 벗어나 20% 이상 반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LG텔레콤은 3월말 현재 이동전화부문에서 383만3844명(시장점유율14.4%)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시적이지만 SK텔레콤의 영업망을 이용한 가입자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런 이유로 LG텔레콤의 수익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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