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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15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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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와일드 피칭맨'이란 별명을 얻으며 '충격'을 받았던 엔킬은 회생할 수 없는 투수 같아 보였다. 마치 뉴욕 양키스의 척 나블락이 1루 송구를 제대로 못하 듯 엔킬은 마법에 걸린 투수 같이 스트라익 존에 공을 넣지 못했다.
지난 스프링캠프때도 문제가 해결된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엑스트라 피칭을 위해 마이너리그 시범경기에도 출전하는 등 '어두운 시간'을 보냈다.
시즌 뚜껑을 열자 걱정됐던 그 릭 엔킬은 자취를 감춘 듯 했다. 시즌 첫 등판 경기인 랜디 잔슨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전문가들의 평가를 '기우'로 만들어 버렸던 것.
앤킬은 그러나 바로 2번째 경기는 15일(한국시간) 경기에서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듯한' 피칭으로 지난해의 악몽을 연상시켰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튼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엔킬은 5이닝동안 5개의 볼넷과 2개의 홈런을 허용하면서 4실점을 기록,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어이 없는 폭투도 2개를 기록했다. 제구력 불안 문제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스트로스의 떠오르는 강타자 크리스 트루비는 제구력 불안을 드러내던 엔킬로부터 3회초에 동점 솔로홈런과 5회 역전투런홈런을 뽑아내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2개의 홈런을 추가한 트루비는 시즌 6호째 홈런을 기록했다. 경기는 7 - 4로 애스트로스의 승리.
켄 케미니티(현 텍사스 레인저스)의 이적으로 팀의 붙박이 3루수로 자리 잡은 트루비는 지난해에는 78경기에 출장해 11홈런, 59타점을 기록하는 등 일발장타력은 인정받은 선수이다. 비록 현재 타율은 .231로 정교한 맛은 주질 못하지만 팀에서 가장 많은 6개의 홈런과 리차드 이달고와 함께 팀에서 가장 많은 12개의 타점을 기록해 찬스메이커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편 카디널스의 포수 마이크 매씨니는 실망스러운 피칭을 한 엔킬에 대해 "트루비에게 맞은 2개의 홈런을 제외하고는 잘 던졌다. 트루비가 잘 친 것이다. 여기서 실망하지 않고 자신감을 찾는다면 엔킬은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위로했다.
엔킬의 상대선발로 나온 애스트로스의 차세대 에이스 스캇 엘라튼은 7이닝동안 볼넷 1개만을 내주는 안정된 투구로 3실점만을 하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지난 97년부터 99년까지 3년연속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챔피언을 지낸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시즌초반 11경기에서 8승 3패라는 높은 승률로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글: 「인터뉴스 리포트」 박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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