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조던 "안뛴다는데 왜 자꾸…"…복귀가능성 부인

  • 입력 2001년 4월 12일 18시 52분


'이 정도 할 수 있을까?'
'이 정도 할 수 있을까?'
1990년대에만 챔피언반지를 6개나 낀 시카고 불스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은퇴 이후 그야말로 ‘뿔없는 황소’로 전락했다. 시카고를 상징하는 붉은황소가 그려진 티셔츠를 돈 주고 사는 농구팬이 더 이상 없을 정도.

그런 시카고가 12일 과거 영광의 상징인 조던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워싱턴 위저즈를 상대로 113―109로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시카고는 최근 9연패에서 탈출하며 창단이래 원정경기 최다패배기록을 25게임에서 멈췄다.

그러면 뭐하나. 시카고는 현재 미국프로농구(NBA) 29개팀 중 13승65패로 꼴찌. 게다가 승률이 1할대(0.167)에 머물고 있는 팀도 시카고가 유일하다. 한마디로 과거의 영광은 온데간데없고 상처만 남은 셈. 동부콘퍼런스 1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승차는 무려 41경기.

워싱턴은 18승60패로 동부콘퍼런스 14위로 꼴찌에서 두 번째. 뒤에는 시카고 밖에 없다.

비록 시카고보다 승차에서 5게임을 앞서고 있다고 하지만 ‘농구황제’ 조던으로서는 치욕적일 수밖에 없는 일.

이런 ‘황당한 성적’ 때문에 차라리 조던이 현역으로 뛰라는 말이 농구팬 사이에서 나돌았고 워싱턴포스트지는 “조던이 다음 시즌에 현역으로 워싱턴에 복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던은 이날 친정팀 시카고에 패배한 뒤 워싱턴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은퇴할 때의 생각에서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절대로 다시 뛸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구경거리가 될 생각이 없다”는 게 조던이 완강하게 복귀할 뜻이 없다고 말하는 이유.

99년 은퇴 당시 조던은 오른손 검지손가락 인대를 다쳤다. 슛을 던질 때 방향타 역할을 한 검지 인대를 다친 이상 복귀하더라도 예전과 같은 기량은 보일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 조던이 구경거리 운운한 것 자체가 자신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날 시카고는 경기종료 35초전까지만 해도 파워포워드 로이 보트의 4.8m짜리 점프슛으로 워싱턴에 108―109로 한점 뒤져 있었다.

시카고를 살려 준 선수는 루키 마커스 피저(포워드)와 제이멀 크로퍼드(가드).

피저는 종료 20.5초전 앨튼 브랜드의 슛이 빗나가자 재빨리 골밑으로 달려가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레이업슛을 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크로퍼드는 종료 4.3초전 보트의 슛이 무산될 때 몸을 날려 수비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자유투를 얻어내 승리 굳히기 일등공신이 됐다.

<전창기자>jeon@donga.com

▽12일 전적

마이애미 102―97보스턴

애틀랜타 107―102클리블랜드

인디애나 100―93뉴욕

시애틀 107―101골든스테이트

시카고 113―109워싱턴

디트로이트 99―87토론토

피닉스 111―106댈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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