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LG전자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는 이유 - 대신硏

  • 입력 2001년 4월 11일 11시 22분


대신경제연구소는 11일 LG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강록희 연구원은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이유를 몇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첫째, LG전자가 지난해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낮출 수 있었던 것은 그룹의 자금조달원으로서 그동안 역할을 감안할 때 자금조달 부담이 높은 IMT-2000 비동기 사업자에서 탈락함에 따라 자금조달에 대한 부담이 해소되면서 재무건전성 확보에 주력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LG텔레콤(이하 LGT)의 유상증자 참여를 계기로 향후 재무건전성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금년에 CRT J/V로부터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11억달러도 핵심사업에 투자하기보다는 그룹의 통신서비스 사업 영위를 위한 자금으로 직간접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둘째, LGT의 유상증자는 LG그룹이 어떤 형태로든지 IMT-2000 통신서비스를 영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IMT-2000 장비시장에서 다시 한통, SK컨소시엄과의 배타적인 관계가 형성돼 2005년까지 7조원 이상의 시장 형성이 예상되는 비동기식 장비부문에서 SK, 한통컨소시엄에 장비 납품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LG전자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비동기식 장비시장 선점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LG전자는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LGT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고 IMT-2000 동기식 서비스 참여 절대 불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LGT의 유상증자 참여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것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는 주식 수급 악화로 이어져 국내 기관투자가와 외국인 투자가들한테까지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

강 연구원은 "향후 LG전자가 주력해야할 사업은 디지털TV와 통신장비 부문인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금과 역량을 핵심사업에 집중하기보다는 LGT와 통신서비스 등으로 분산 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에 대해서도 시장의 우려감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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