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농약에 참새 줄고 산림보호에 멧돼지 늘어

  • 입력 2001년 4월 10일 21시 58분


‘텃새는 줄고 산짐승은 늘고….’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참새가 환경오염 등으로 점차 사라지고 있는 반면 멧돼지 등 산짐승은 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도내 48곳에서 야생조수 실태조사를 한 결과 참새의 경우 100㏊당 서식밀도가 64.1마리로 10년 전인 91년(488.6마리)에 비해 8분의 1 정도로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당 참새 수는 95년 298.4마리, 98년 108.4마리 등으로 급격히 감소해왔다.

이는 농촌지역에 주택개량 사업 등 도시화가 확산되면서 서식지가 없어진데다 농약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날로 심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땔감 채취가 사라지고 등산객 출입이 통제되는 등 계속된 산림보존 작업으로 산짐승의 서식조건은 좋아졌다.

멧돼지의 경우 서식밀도가 5.6마리로 91년 1.5마리, 95년 2.4마리 등에 비해 크게 늘어났으며 노루도 10년 전 2.5마리에서 4.9마리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산토끼는 91년 7.2마리에 비해 98년 9.1마리, 99년 9.9마리로 늘었다가 최근 덫이나 올무 등을 이용한 불법밀렵의 영향으로 최근 8.9마리로 다소 줄었다.

전남도 관계자는 “산간지역에서는 야생동물이 늘어 오히려 농작물 피해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라며 “생태계 균형을 위해 서식밀도가 낮은 것은 보호하고 크게 늘어난 유해조수는 포획하는 등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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