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마스터스]우즈 4개 메이저대회 연속 제패

  • 입력 2001년 4월 9일 18시 32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사상 처음으로 4대 메이저대회를 연속 제패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9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6895야드)에서 벌어진 제65회 마스터스골프대회 최종 4라운드. 우즈는 데이비드 듀발(14언더파 274타)과 필 미켈슨(13언더파 275타)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16언더파 272타로 97년에 이어 두 번째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우즈의 챔피언 퍼팅

'우즈의 챔피언 퍼팅'(SBS 화면촬영)

마스터스 역사상 가장 많은 100만8000달러의 우승상금을 거머쥔 그는 또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과 마스터스를 같은 해에 제패한 첫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74년 시작된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자가 같은 해에 마스터스 정상을 차지한 적이 없다’는 징크스를 깬 것.

듀발은 전반에만 버디6개를 낚으며 15번 홀에서, 미켈슨은 1번 홀에서부터 공동선두까지 따라붙었지만 우즈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승부의 분수령은 16번홀(파3·170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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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발은 15번 홀에서 여덟 번째 버디를 낚으며 합계 15언더파로 공동선두를 마크했지만 원온에 실패한 16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고개를 떨궜다.

우즈와 함께 ‘챔피언조’로 맞대결을 벌인 미켈슨은 ‘퍼팅의 귀재’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10m거리에서 3퍼팅, 우즈에게 2타차로 뒤지며 추격의지가 꺾이고 말았다.

그랜드

'그랜드 슬램 달성'(SBS 화면촬영)

특히 ‘메이저 무관의 한’을 떨어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듀발이 최종 18번 홀(파4)에서 1.5m짜리 버디퍼팅을 놓친 것은 평생 잊지 못할 듯.

골프에서 ‘만약’은 무의미하지만 듀발이 버디를 낚아 합계 15언더파로 우즈와 동타를 만들었다면 연장승부까지는 기대해볼 수 있었던 상황.

앞조에서 듀발이 파에 그쳤다는 것을 확인한 우즈가 18번 홀에서 마음놓고 날린 드라이버샷은 327야드를 날아 페어웨이 정중앙에 안착했다. 남은 거리는 불과 78야드. 파세이브만 해도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에서 우즈는 안전하게 그린중앙에 2온시켰고 그린에 올라서기 직전 갤러리의 기립박수에 답례라도 하듯 버디로 두 번째 마스터스 정복을 자축했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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