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연수/국내 장애아에 시구 맡겼어야

  • 입력 2001년 4월 8일 18시 47분


미국에 입양된 한국 출신 장애인 소년 애덤 킹이 한국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시구하는 것을 보았다. 만약 그 아이가 한국에서 계속 성장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마 지금보다는 더 좋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을 수도 있다고 본다. 한국의 초고속통신망 시설이 세계 1위라지만 복지시설은 어떠한가. 킹군을 우리나라에서 살 수 있게 할 여건을 갖춰주지 못한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 또한 우리나라에도 장애 어린이가 많은데 그 어린이 중에서 한 명을 뽑아 시구를 하게 할 수는 없었을까. 진정으로 장애인을 아낀다면 먼 미국 땅에서 킹군을 데려올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씩씩하게 자라는 장애인을 시구자로 선정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연 수(lystj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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