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콜금리 동결, 증시에 영향 크지 않다" -LG투자증권

  • 입력 2001년 4월 6일 11시 46분


금융통화위원회가 6일 본회의를 열고 4월중 콜금리를 현수준(5.0%)으로 유지하기로 의결했으나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G투자증권은 △채권시장의 참가자들이 그동안 콜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고 이것이 이미 금리에 선반영됐으며 △현재의 트리플 약세(주가/채권가격/원화가치 하락)가 콜금리를 인하한다고 해서 개선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LG는 금통위가 콜금리를 동결하게된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물가불안을 꼽았다. 소비자물가는 1,2월에 4.2%, 3월 4.4%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더욱이 최근 원/달러환율이 급격히 상승함에 2/4분기 물가도 장담하지 못한다.

LG는 "98년 저금리기조 이후 99년 대우차 처리 및 대우수익증권 환매문제, 99년말 Y2K, 2000년 구조조정 진행 등을 거치며 통화공급이 지속적으로 확대됐다"며 "통화팽창으로 인해 잠재적 물가상승 압력은 상존한다"고 말했다.

현재는 유동성이 은행권에 집중되고 자금흐름이 경색돼 있지만 신용경색이 완화되고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일 경우 그 동안 확대됐던 유동성은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LG는 다음으로 금통위는 콜금리를 인하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실익이 크지 않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윤항진 선임연구원은 "콜금리를 인하할 경우 지표금리가 하락하지만 채권매수세는 국고채에만 집중될 뿐 회사채 시장으로는 거의 이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업의 재무위험이나 상환능력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콜금리 인하만으로 기업금융을 활성화하기는 어렵다.

LG는 여기에 전경련, 대한상공회의소, 한은 등이 발표한 BSI(기업경기실사지수)가 최근 개선되고 있다는 것도 콜금리 동결의 한가지 이유가 됐을 거라 덧붙였다. 경기저점에 다다랐다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해 경기회복을 위한 콜금리 인하 주장의 설득력이 약해졌다는 얘기다.

LG는 한편 "5월 이후에도 콜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며 "오히려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연말경에는 콜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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