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밀착취재]이미지경영 전문 컨설팅社 AIO 심인보 사장

  • 입력 2001년 4월 5일 18시 38분


88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를 기억하는가. 서울시의 상징인 신명나게 춤추는 모습의 마크는. 2001년 한국방문의 해 엠블렘인 색동저고리를 입은 소년소녀의 천진한 모습은 또 어떤가. LG그룹 대우그룹 금호그룹 국민은행 국제전화001 등 우리의 뇌리에 박혀있는, 어느 순간부터 익숙해진 그 모든 이미지들이 디자인 파크라는 한 회사에서 나왔다.

이제 그 회사가 경영컨설팅회사 IBS컨설팅과 결합해 ‘이미지 경영컨설팅’ 전문회사인 AIO로 새로 태어났다. 공동 대표이사인 심인보(沈仁輔·44)사장으로부터 ‘변신의 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디자인파크하면 동종업계에서는 최정상이었어요. 그처럼 앉아서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우리 회사가 합병한다고 하니 다들 ‘미쳤다’는 반응들이었지요.” 약간은 과격하지만 있을 수 있는 반응이지 싶은데.

“디자인파크가 업계 정상에 설 수 있었던 것은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는다는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더욱이 최근 몇 년사이 온라인이 급속히 도입되면서 기업 경영환경이 바뀌었지 않습니까. 환경이 변하는데 고객서비스를 예전과 똑같이 하면 도태하게 돼있지요.”

그의 변신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학을 졸업한 뒤, 당시만해도 잘 나가던 대우그룹에 입사했다. 82년이었다. 기획조정실 소속으로 광고마케팅 업무를 맡던 그는 어느날부터인가 숨이 막히기 시작했다.

“대기업의 특징이라는 게 안정적이라는 것과 함께 자기의 미래를 여지없이 예측할 수 있다는 거잖아요. 부장 이사 전무 등 윗사람들을 보고있노라니, 나도 몇 년후면 저렇게 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데요. 그러자 그게 그렇게 고통스러운 거예요. 대기업 임원까지 되면 아주 잘된 거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삶을 살고싶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87년 대우그룹을 나와서 선배가 운영하던 디자인파크에 합류했다.

“그때 ‘관리자는 되지말자’라고 다짐한 것이 이후 기업을 이끄는데 도움이 됐죠. 그래서 디자인파크는 17년 역사동안 인사규정이 없었어요. 재무분야도 한 사람이 맡아서 다 했구요. 그가 아프면요? 내가 대신 했죠, 뭐.”

IBS와 합병할 때 이 점은 상당한 플러스요인이 됐다. 같은 일을 맡고있는 사람이 있으면 구조조정을 해야할 텐데 크리에이터 중심의 디자인파크와 재무 관리 중심의 IBS는 도무지 겹칠 일이 없었던 것.

“요즘 컨설팅은 원스톱 서비스가 돼야합니다. 문제점만 지적하거나(IBS) 남이 지적해놓은 문제점에 따라 솔루션만 만들어내서는(디자인파크) 절름발이 서비스죠. 양사를 합병하니 사업분야가 새로 보여요. 인큐베이팅같은 거요. 펀딩보다는 기업이 자신만의 전략으로 시장에서 자리잡도록 세팅해주는 역할이죠.”

심사장이 또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컨설팅. 오프라인 기업에 온라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온라인 기업은 오프라인적 수익성을 접목시켜주는 일이다. “각자가 종사하는 기업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는 방안, 그게 우리가 고민하는 일이죠.”

▼약력▼

▽57년 경기도 여주 출생

▽82년 중앙대 공예학과 졸업

▽82년 대우그룹 종합기획실 입사

▽87년 디자인파크 입사

▽98년 디자인파크 이사

▽2000년 디자인파크 사장

▽2001년 AIO 사장

·가족사항:부인과 1녀

·취미:재즈음악 듣기

·주량:소주 1병, 맥주 2병

·좋아하는 음식:전라도 음식, 특히 젓갈류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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