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태백시-낙동강보존회 표지석 설치 놓고 논쟁

  • 입력 2001년 4월 4일 22시 18분


낙동강 발원지를 놓고 강원 태백시와 부산의 낙동강보존회(회장 구철·具鐵·75)가 논쟁을 벌이고 있다.

논쟁의 발단은 낙동강보존회가 지난달 30일 태백시에 보낸 공문을 통해 “현지 답사 결과 낙동강 발원지는 태백시 황지동 황지(黃池)연못이 아니라 황지연못보다 북쪽 7㎞에 있으며 하루 수천t의 물을 쏟아내고 있는 태백시 화전동 용소(龍沼)였다”고 주장하면서부터.

낙동강보존회 관계자는 “함께 동행한 김강산(金鋼山) 태백시문화원장도 실질적인 발원지가 황지연못이 아닌 용소라고 판단했다”며 “발원지로 확인된 용소에 발원지 표지석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태백시는 일단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태백시는 “용소의 경우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는 황지천의 최상류에 위치한 것이 틀림없으나 발원지에 대한 해석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황지연못은 용소보다 용출량이 많고 그동안 각종 고문서에서 발원지의 자리를 굳혀왔다“고 말했다.

태백시에 따르면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 택리지 등 각종 고문헌은 낙동강의 발원지를 황지연못이라고 기술하고 있으며 현재 각종 대백과사전 등에도 황지연못이 낙동강 발원지로 기재돼 있다.

태백시 관계자는 “대다수 국민이 낙동강 발원지를 황지연못으로 알고있는데 굳이 발원지 논쟁을 가열시켜 혼란을 줄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태백〓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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