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야! 야구다" 2001시즌 플레이볼

  • 입력 2001년 4월 4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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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볼!’ 2001프로야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5일 오후 2시 지난해 우승팀 현대와 롯데의 수원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잠실(두산―해태), 대구(삼성―한화), 인천(SK―LG)의 4개 구장에서 일제히 열린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팀인 현대 두산 삼성 LG와 투수력을 앞세운 롯데가 올해도 역시 상위권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꼴찌 SK를 비롯해 새 감독을 영입한 한화와 해태도 전력보강에 성공해 상향 평준화를 이뤘다. 올 시즌은 2년 만에 단일리그로 복귀해 막판까지 각 팀의 치열한 순위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각 구단은 올해부터 선발투수 예고제를 실시하기로 했지만 상대 에이스를 피해가지 않고 개막전부터 최고의 투수를 내보내 정면대결로 야구팬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프로야구 창립 20주년을 맞아 각 구장에선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개막행사와 경품을 마련, 야구팬을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

SK

●에르난데스〓올해 첫선을 보이는 SK의 비밀병기. 입단과 동시에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강력한 투구가 눈길을 끈다. 최고구속 151㎞의 강속구는 국내 최고수준이지만 제구력이 불안한 게 흠.

●강병철감독은 시즌 전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그는 올시즌 무엇보다 젊은 선수들 키우기에 앞장선다. ‘고졸 트리오’ 김동건 정상호 김희걸은 2, 3년만 다듬으면 미래의 주역들로 성장할 재목들이다. 뒷문이 허전해 늘 불안해하던 SK는 현대에서 영입한 조웅천과 조규제로 한 시름을 덜었다.

LG

●해리거〓지난해 17승을 올렸지만 1승이 모자라 아쉽게 다승왕을 놓쳤던 한을 개막전에서 푼다. 누가 뭐래도 올해 다승왕은 물론 최우수선수에 도전하는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막전 선발등판이다.

●‘똑딱이 타선’에서 ‘지뢰밭 타선’으로 변신에 성공. 18억원의 역대 최고 몸값에 홍현우를 모셔왔고 한화에서 검증된 거포 로마이어까지 영입, 방망이쪽으로는 전력보강이 가장 알차다. 마운드에선 경기고출신 루키인 이동현의 어깨에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역대 최연소 고졸 마무리의 등장은 약간 파격적이다.

현대

●임선동〓지난 겨울 정민태가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한 뒤 에이스 자리를 누구에게 물려줄 것인지를 놓고 고심했던 김재박감독의 결론은 김수경이 아닌 임선동이었다. 연세대 시절 최고투수로 자리매김했지만 프로 지명팀인 LG로 가지 않고 실업팀 현대 피닉스에 입단하면서 법정공방을 벌였고 일본 진출의 꿈마저 좌절되자 이름 없는 투수로 전락했던 임선동. 지난해 18승투수로 재기에 성공했던 그의 개막전 데뷔 무대가 기대된다.

●방망이가 강해졌다. 3번 박재홍에 이어 4번에 서는 필립스는 98년 용병 쿨바를 연상케 할 정도로 장타력과 정확성이 수준급. 여기에 두산에서 트레이드된 심정수까지 가세해 이들이 이루는 중심타선은 A급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홈런왕 박경완은 하위타선의 ‘핵’.

롯데

●기론〓도미니카판 ‘코리안 드림’의 주인공. 최고 용병타자 호세의 말동무나 하라고 99년 시즌중 데려온 그가 이젠 어엿한 팀의 에이스 투수가 됐다. 고향의 판잣집도 개량 양옥으로 바꿨다. 강속구보다는 제구력과 변화구 위주로 던지는 투수. 같은 스타일인 임선동과의 선발 맞대결이 흥미진진하다.

●99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일궜던 호세는 허약한 타선에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 또 한명의 외국인 타자 얀은 중거리포 스타일로 호세를 도와준다. 국가대표 출신 신인 신명철은 프로적응이 더 필요할 듯.

두산

●조계현〓지난해 그가 개막전 선발로 나갔을 때는 전혀 뜻밖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99년 삼성 시절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3패만 기록해 한물간 투수에서 지난해 한국시리즈 1, 4, 7차전 선발투수로 활약한 ‘팔색조’ 조계현의 변신이 눈부시다. 올해 그가 선발로 나가는 데 이의를 제기할 팬이 있을까.

●오른쪽 일색이던 타선에 2명의 정교한 왼손타자가 새로 등장해 좌우의 균형을 이뤘다. 일본 프로야구 출신인 니일은 동양야구를 접해서인지 작전수행능력이 뛰어나고 선구안이 좋은 교타자. 우즈―니일―김동주―심재학으로 짜여진 ‘지그재그’ 중심라인은 파워와 정확성을 두루 갖춘 ‘공포의 타선’이다. 노령화된 마운드엔 1m90에 93㎏의 대형투수 최경훈이 ‘새로운 피’로 등장했다.

해태

●최상덕〓수술과 재활의 시련을 딛고 ‘돌아온 에이스’ 이대진이 당장 개막전 선발을 맡기는 무리다. 역시 부상으로 긴 공백기간을 가졌지만 지난해 12승을 올리며 재기에 성공한 최상덕이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다. 팔색 변화구를 가진 조계현과는 달리 힘을 앞세운 강속구가 돋보이는 투수다.

●고졸 김주철이 ‘물건’이다. 150㎞ 가까운 강속구와 두둑한 배짱은 차세대 해태 마운드의 주역으로 손색이 없다. 용병 산토스와 삼성에서 트레이드해온 신동주는 거포 부재에 숨통을 틔웠다.

삼성

●임창용〓‘코끼리’ 김응룡감독의 속내를 알 사람이 있을까. 연봉협상에 불만을 품고 태업중이던 임창용을 애리조나 전훈지에서 국내로 쫓아보냈던 김감독이 선택한 선발카드는 바로 임창용이었다. 프로 입단 이후 줄곧 마무리만 맡았던 임창용이 선발로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올해 삼성의 성적표와 직결된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변화가 심했던 팀. 감독도 바뀌었고 팀컬러도 달라졌다. 투타에서도 전력이 배가됐다. 고질이던 톱타자 부재의 문제점은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신인 박한이가 해결했고 강동우도 부상에서 회복. 4번에 선 마해영은 시범경기에서 이미 실력을 보였다. 역대 고졸 최고액 신인 이정호는 중간계투로 시즌을 시작하지만 선발로도 손색이 없다.

한화

●송진우〓역시 ‘회장님’이다. 1기와 2기 선수협 회장으로 후배선수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그가 전성기였던 92년 이후 9년 만에 개막전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았다. 지난 겨울 훈련을 제대로 못했지만 13승2패 4세이브의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승률왕까지 차지했던 송진우의 ‘베테랑 투구’가 기대된다.

●방망이는 지난해와 변화가 없다.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투수진에는 어깨수술에서 회복한 이상목, 외국인 투수 에반스와 누네스가 보강됐다. 특히 이상목의 합류는 큰 힘. 하지만 약한 마운드는 여전히 이광환감독의 고민이다.

<장환수·김상수·김종석기자>zangpabo@donga.com

프로야구 개막전(5일) 팬서비스
장소경품행사
수원자동차 2대, 호텔숙박권 2장, 휴대전화 1대, 콘도숙박권 5장, 주유권 10장, 목각시계 10개, 액자시계 10개, 기념품 60개보디페인팅, 그라운드 치어쇼, 풍물공연, 고적대 연주, 사인볼 증정,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 시구
잠실자동차 2대, 식음료권 300장,면도기 200세트, 백과사전CD롬 3개 어린이 태권도 시범, 치어리더쇼, 지체장애아동 애덤 킹 시구
대구자동차 2대, 호텔 숙박권 5장, 맥주 3박스, 피자시식권 5장, 식음료권 4장, 주류상품권 5장놀이마당, 치어리더 공연, 스포츠댄스, 체조선수 이주형 시구
인천자동차 2대, 상품권 10장, 휴대전화 2대, 모자 1만개, 팬북 2000부치어리더 공연, 사인볼 증정, ‘왁스’ ‘맥스 플라이’ ‘클릭B’ 등 공연, 최기선 인천시장 시구

8개팀 전력보강내용
외국인선수1군전력신인기타,(트레이드,부상회복)
현대필립스,테일러 심정수
두산니일최경훈심재학
LG발데스,로마이어이동현홍현우
삼성리베라,마르티네스이정호,박한이마해영, 강동우
롯데호세,얀신명철 
해태산토스김주철신동주
한화에반스,누네스 이상목
SK에레라,에르난데스김동건,정상호,김희걸강 혁, 조규제,조웅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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