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간 증권사서 실적 '뻥튀기'

  • 입력 2001년 4월 4일 18시 46분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업체 가운데 주간 증권사들이 공모 과정에서 공개한 실적 추정치가 실제 실적보다 2배 이상 부풀려진 업체가 31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일부 증권사는 회계연도 마감을 1∼3개월 앞둔 시점에서 산정한 추정치마저 크게 빗나간 것으로 드러나 증권사들의 실적분석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

이같은 사실은 4일 증권업협회가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업체를 대상으로 추정실적과 실제결산내용을 비교한 결과 드러났다.

실제 매출액이 주간증권사 추정 매출액의 50%를 밑도는 기업은 5개사. 이중 한국아스텐의 작년 매출은 36억7000만원으로 한화증권이 추정한 113억원의 32.5%에 불과했다. LG투자증권이 등록을 주간한 씨엔씨엔터프라이즈, 파인디지털과 한화증권이 주간한 우리기술 등도 증권사 추정치의 절반에 못 미치는 매출을 올렸다.

경상이익 추정에서는 30개 업체가 지난해 주간 증권사가 공개한 추정치의 50%를 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메리츠증권은 창흥정보통신의 경상이익을 43억7000만원으로 추정했으나 실제는 1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신한증권과 대우증권은 각각 오리엔텍과 동양매직이 경상이익을 올릴 것으로 제시했으나 결과는 적자였다.

이밖에 장원엔지니어링(세종) 디에스아이(교보) 솔고바이오메디칼(대우) 씨엔씨엔터프라이즈(LG) 등의 경우 실제 실적이 추정치의 20%에도 못미쳤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실적이 추정치의 50%를 넘지않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제재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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