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국민-주택은행 합병 3개월 지연 예상

  • 입력 2001년 4월 4일 01시 33분


7월1일 출범을 목표로 추진 중인 국민 주택은행 합병이 빨라야 10월 중순에 이뤄진다. 합병비율은 1.65 대 1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국민 주택은행 합병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주택은행과 합병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려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실사작업 등에 최소한 4개월 가량이 걸린다”며 “통합은행 출범은 당초 예상했던 7월1일보다 3개월 이상 늦어진 10월 중순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합병비율, 존속법인, 통합은행 이름, 통합은행장 등 핵심쟁점 사항에 대해 두 은행의 견해차가 커 합병을 위한 본계약이 늦어지고 있다”며 “네 가지 쟁점사항을 한꺼번에 합의하기가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해 합병비율과 존속법인을 먼저 정한 뒤 통합은행 이름과 통합은행장은 나중에 합의하는 단계별 접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합병추진위원회는 4일 밤 국민 주택은행 관계자들과 합숙을 하면서 합병비율과 존속법인에 대해 최종적으로 합의한 뒤 6일께 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그는 합병비율과 관련해 “국민은행의 대주주인 골드만삭스와 주택은행의 대주주인 ING베어링의 견해차가 크지만 어느 정도 근접했다”며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에서 정한 작년 12월21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 비율(1.875 대 1)과 국민카드 등 미래가치를 감안한 1.5 대 1 사이에서 양측이 손해나지 않는 수준인 1.65 대 1 안팎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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