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번지점프…남태평양 원주민들 처음 즐겨

  • 입력 2001년 4월 3일 19시 02분


“으아악,엄마”

‘투자(투신자살)의 느낌’을 맛본다는 번지점프를 할때는 먼저 ‘사고가 나도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서약서부터 써야한다.

2만―3만원의 돈까지 주면서 유서(?) 쓰고 하늘에서 땅으로 거꾸로 쳐박히다니. 무슨 마력이 있기에 그럴까.

“하늘에서 떨어질 때 온몸을 꽉 죄어드는 압력과 쾌감은 그 어떤 짜릿한 기분과 비교할 수 없죠” 밥먹듯(?) 밧줄을 걸고 뛰어내리는 송재일(40·항공교육단실장)씨의 번지점프 예찬론이다.

송씨는 96년 경기도 교문리에서 열기구를 타고 3000m 상공에서 뛰어내려 2000m상공까지 1000m를 번지점프로 즐긴 뒤 스스로 번지줄을 끊고 나머지 2000m는 스카이다이빙으로 내려왔다. 송씨는 이 일로 번지점프낙하 높이부문 기네스북 공식기록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국내에 설치된 번지점프는 가평 TOP랜드(표참조)의 55m가 최고. 하지만 외국엔 100m급이 수두룩하다.

번지점프는 수세기전 남태평양군도 펜테코스트아일랜드 원주민들이 축제기간 중 용감함을 과시하기위해 ‘번랍’이란 나무탑을 세우고 나무줄기를 발에 걸고 뛰어내린데서 유래됐다는 것이 정설.

낙하의 쾌감은 뛰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물론 공인된 시설인지 확인하고 안전수칙을 지키면 사고는 거의 없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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