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양성자/수령 500년 팽나무 이전 신중해야

  • 입력 2001년 4월 2일 18시 17분


수령 500년이나 된 충남 천안의 팽나무를 옮긴다고 한다. 6000만원이 넘는 경비를 들여 옮겨야 하는 이유는 도로정비를 위해서라고 한다. 500년이나 한 자리에 버텨온 팽나무의 가치와 도로정비의 경제가치를 단순비교할 수는 없다. 조선시대 유교는 그 폐단에도 불구하고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려는 안목으로 후세의 유산이 되고 있다는 것을 국토여행을 하면서 실감했다. 그리고 유교문화가 그렇게 간단하게 재단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사실도 느꼈다. 우리는 후손들에게 무엇을 물려줄 수 있을까. 돈이면 해결되는 것들은 잘 사는 나라에서 다 할 수 있는 것들이다. 500년 수령의 나무를 천년 나무로 살리고 미래세대에 물려줄 수 있기를 바란다.

양성자(대전 서구 만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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