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지표금리 오버슈팅된 듯 …저금리 기조 유효-LG증권

  • 입력 2001년 4월 2일 13시 59분


2일 채권시장에서 지표금리는 전주말의 6.31%보다 19bp 높은 6.47%로 시작해 오전장 후반 6.45%로 불안정한 관망세를 유지했다. 이로써 지표금리는 직전 고점(종가 기준)이었던 6.30%를 상향돌파했다.

LG투자증권은 2일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금리 급등은 전적으로 환율불안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엔/달러환율은 지난 주말에 126엔 후반까지 상승한데 이어 현재 125엔대를 유지하고 있음에 따라 원/달러환율도 이에 연동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1327.5원이었던 원/달러환율은 이날 개장 후 한때 1341원까지 급등했다.

LG는 환율급등이 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해 추가적인 통화팽창이나 콜금리 인하를 어렵게 할 것이며 장기적으로 통화긴축 시점을 앞당기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단기간에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선회할 가능성은 없지만 금리의 저점이 이미 형성됐다는 믿음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급등과 이에 따른 물가불안이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중순이후 금리가 급등과 반락을 거듭하고 있음을 볼 때 현재의 지표금리는 overshooting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날 지표금리가 gap-up되어 출발한 이후 거래가 거의 없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투기적 매수세의 가세로 상승폭이 커진 원/달러환율이 진정될 경우 단기적으로 금리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금리 상승 속도도 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그러나 지표금리의 저점 수준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12일에 기록한 5.00%(종가기준)을 역사상 저점으로 해 이후 대략 한 주간 단위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는데 2월28일 5.43%, 3월15일 5.57%, 3월26일 5.68%로 저점 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LG는 환율상승과 물가불안으로 추가적인 통화증가율 상승이나 콜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욱 낮아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현 상황에서 지표금리의 저점 수준은 6%대 초반 수준으로 예상하며 시장의 균형 금리수준도 상승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가 급반등하고 있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저금리 기조가 변화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채권시장으로의 유동성 집중과 국고채를 매개로한 단기딜링으로 국고채가 5.00%까지 급락한 것이 이상 현상이었을 뿐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현재의 금리가 높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불과 3개월전인 지난해 12월의 월평균 지표금리는 6.79%였으며, 경기가 하강하기 시작한 지난해 3/4분기 평균 금리는 7.93%였다.

LG투자증권의 윤항진 연구원은 "현재의 금리반등은 채권시장에서의 가격조정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며, 따라서 여타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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