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B2C 시장 "성장은 계속된다"…올 전자상거래 전망

  • 입력 2001년 4월 1일 18시 52분


‘약진은 계속된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지난달 말 내놓은 ‘2001년 온라인 소매업 전망’ 보고서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B2C(기업 대 소비자) 시장규모가 향후 5년간 5배 가량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이 시장규모는 약 340억달러(약 40조원). BCG의 이병남부사장은 “지난해 국내 B2C시장도 약 24억5300만달러(약 2조8000억원)규모로 전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BCG는 오프라인 기반이 있는 대형업체가 시장을 선도하고 순수온라인 기업들은 전문성 있는 틈새시장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B2C 시장 전망〓산업자원부가 1월 발표한 전자상거래 통계에 따르면 온라인쇼핑몰의 시장규모는 99년 7596억원에서 2000년 2조2745억원으로 약 3배 성장했다. 올해는 시장규모가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산자부가 조사한 1800여개 업체 중 약 56%가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삼성몰(약 1800억원→약 3000억원) 한솔CS클럽(약 1450억원→약 2600억원) 인터파크(약 246억원→약 916억원) 롯데닷컴(약 322억원→약 1100억원) 등 대형쇼핑몰의 올 예상매출은 지난해보다 1.5∼3배 가량 높다.

마이펫 SB클럽 코센 엔토이닷컴 등 전문몰도 일제히 올 매출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올려잡았다.

▽네티즌을 잡아라〓오프라인 기업은 물류 유통 측면의 전국적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오랜 기간 쌓아온 인지도 역시 강점. ‘롯데 껌’ 이미지를 이용한 ‘롯데 다 껌’ ‘롯데닷컴’ 광고가 대표적. 순수 온라인 전문쇼핑몰은 충성도 있는 고객을 무기로 틈새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BCG는 지적한다. 전문사이트와 제휴하거나 특정 동호회나 웹진 지원도 포함된다. 등산장비몰 SB클럽은 산악전문잡지와 제휴해 심층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애완용품몰 마이펫의 한문정팀장은 “애완동물에 대한 전문가급 직원이 고객의 전화질문에 응하는 것은 전문몰만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종합쇼핑몰들은 ‘한 번 방문으로 모든 것을 산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혀 다른 품목들을 묶어 할인행사를 하는 것은 종합몰의 주요 전략이다. 한편 인터파크는 북파크 투어파크 티켓파크 등 각 전문몰을 모아놓은 형태로 운영해 전문성과 종합성을 모두 노리고 있다.

▽B2C 활성화의 걸림돌〓산자부가 지난해 11월과 12월 18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자상거래의 저해요인으로 응답자의 27.7%가 ‘전문인력의 부족’을 꼽았다. 특히 거래규모가 커지면서 네트워크기술뿐만 아니라 고객관리 물류관리 결제관리 등을 온라인으로 담당할 전문가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다음 저해요인으로는 표준화 미비(19.1%) 보안문제(14.9%) 등이 꼽혔다. 또 쇼핑몰 운영의 애로사항으로 높은 신용카드 수수료도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결제수단의 개발 △보안 인증 체계 확립 △표준화 등이 서둘러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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