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한미銀에 첫 40대 은행장…씨티銀 하영구씨 내정

  • 입력 2001년 3월 30일 18시 49분


한미은행의 대주주인 칼라일은 30일 하영구(河永求·48·사진) 씨티은행 한국대표를 한미은행 새 행장으로 내정했다.

하 대표가 한미은행장으로 취임하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40대 은행장이 탄생한다. 한미은행은 5월17일경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하 대표를 신임행장으로 선임할 계획. 신동혁(申東爀·62) 현 행장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하대표는 전남 광양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노스웨스턴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81년 씨티은행에 입사해 주로 기업금융부문에서 근무한 뒤 98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소비자금융 대표를 맡아 적자상태였던 소비자금융을 흑자로 전환시켰다.

하 대표가 한미은행장에 내정됨에 따라 금융계에서 씨티은행 출신의 파워가 더욱 거세졌다. 강정원(姜正元) 서울은행장이 70년대 후반 씨티은행에서 금융업무를 했고 민유성 우리금융지주회사 재무담당 부회장도 씨티은행을 거쳐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사장으로 재직했다. 강 행장은 70년대 씨티은행과 인연은 맺은 뒤 도이체방크 서울지점장을 지냈으며 민 부회장은 씨티은행 서울 및 뉴욕지점에서 10년간 일했다. 서울은행 장형덕 부행장도 76년 씨티은행에 입사한 후 지난해 서울은행으로 옮겨올 때까지 씨티은행에서 근무했다. 송갑조(宋甲祚) 하나은행 부행장도 씨티은행에서 전산업무를 담당하다 작년 3월 스카우트됐다. 황성호 제일투자신탁증권 사장, 홍기명 JP모건 한국대표, 이재우 리만브러더스증권 한국대표도 씨티은행 출신이다.

여성 파워도 거세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서송자 산업은행 IT본부장. 씨티은행 현지 전산담당으로 활동하는 등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IT 전문가로 일했다. 여성 최초의 임원으로 화제를 뿌렸던 김명옥 서울은행 상무도 80, 90년대 씨티은행에서 일하며 잔뼈가 굵었다. 금융감독원 이성남 검사총괄실장(54)과 최명희 은행검사3국 6팀장(49)도 씨티은행 출신이다.

구안숙 교보생명 상무는 씨티은행에서 이사를 지냈다.

외국인으로서는 마이크 캘런 전 씨티은행 이사가 역시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또 랜비 드완 상무는 씨티은행 아시아지역에서 재무담당 부사장을 역임하다 호리에 행장에 눈에 들어 제일은행에 스카우트됐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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