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이상훈 보스턴서 퇴출

  • 입력 2001년 3월 30일 10시 45분


이상훈(30)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방출될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 지역신문인 '보스턴 헤럴드'는 30일(한국시간) '보스턴 구단이 그동안 실망스런 성적을 보인 투수 이상훈을 아웃라이트 웨이버(outright waiver) 공시했다'고 보도했다.

기사를 쓴 제프 호리간기자는 구단 소식통을 인용, 레드삭스가 40인 로스터에 크레이그 그레벡이나 피트 슈렉, 켄트 머커 등이 들어갈 자리를 만들 목적으로 이상훈을 트리플A 포터킷으로 권리이전을 하기 위해 이와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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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선수에 격려메시지 쇄도

아웃라이트 웨이버는 구단이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소속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기 위해 쓰는 통상적인 수법. 메이저리그 규약에는 '아웃 라이트 웨이버로 공시된 선수는 31일 내에 다른 팀에서 데려갈 수 있다'고 되어 있다. 만약 31일이 지나도록 아무 팀도 영입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그 선수는 소속 팀이 지명하는 마이너리그 팀으로 계약이 이전된다.

현재 이상훈은 보스턴의 트리플A팀인 포터킷 레드삭스 소속. 그러나 이상훈이 99년 입단당시 메이저리그 계약을 체결한데다, 빅리그 40명 로스터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연봉도 계약에 따라 145만달러를 받고 있다.

보스턴이 이상훈을 웨이버 공시한 것은 올시즌 연봉 145만달러를 그대로 주기에는 아깝다는 판단때문으로 보인다. 마이너리그 신분이 된다면 이상훈은 백지상태에서 다시 연봉 재협상을 벌여야 할 처지가 된다. 내년까지 보스턴에서 계약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상훈이 마이너리그 계약을 거절한다면 야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야구를 계속하고 싶다면 무조건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야만 한다.

이와관련, 이상훈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IMG 코리아의 이정한 이사는 "구단으로부터 아직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상훈은 올시즌 시범경기 동안 매이닝 실점을 하는등 모두 5번 등판해 7이닝동안 2홈런 11안타를 맞고 8실점 했다. 방어율은 9.00. 보스턴 레드삭스는 이상훈을 지난 15일 마이너리그로 강등시켰다.

한편 이상훈은 보스턴이 트리플A팀 포터킷에 모든 권리를 양도함에 따라 올시즌 빅리그 진출은 사실상 가로막혔지만 국내에 복귀할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훈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이너리그 생활을 몇 년 더 하더라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다시 한번 노력하겠다"고 자신의 의지를 밝혔었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d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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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bostonherald.com/sport/baseball/snotes03292001.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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