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브라질 "우리 세계최강 맞아?"

  • 입력 2001년 3월 29일 18시 34분


브라질의 골잡이 히바우두(오른쪽)가 두 명의 에콰도르 수비수의 집중 마크를 받으며 문전으로 대시하고 있다.
브라질의 골잡이 히바우두(오른쪽)가 두 명의 에콰도르 수비수의 집중 마크를 받으며 문전으로 대시하고 있다.
세계 축구 최강 브라질의 신세가 요즘 말이 아니다.

월드컵을 네 번이나 정복했던 브라질이 29일 에콰도르 키토에서 열린 2002월드컵축구 남미예선에서 에콰도르에 0―1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해 페루와 파라과이에 진데 이어 이번이 월드컵 예선에서만 벌써 세번째 패배다.

반면 에콰도르는 사상 처음 브라질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6승1무4패(승점 19)를 기록, 남미예선 4위로 뛰어 오르며 월드컵 본선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에콰도르에 승리를 선사한 ‘영웅’은 아구스틴 델가도와 이반 카비에데스. 카비에데스가 수비수 3명을 제치고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돌파한 뒤 브라질의 GK 호제리우 세니의 키를 넘기는 절묘한 크로스패스를 띄웠고 이를 델가도가 차넣어 4만5000여 홈관중을 열광시켰다.

브라질은 고지대에 적응하지 못한 듯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힘든 기색이 역력했고 모래투성이 운동장사정까지 겹치는 ‘이중고’에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브라질은 남미예선 3위(6승2무3패 승점 20).

이날 아르헨티나는 베네수엘라를 5―0으로 대파하고 9승1무1패(승점 28)로 1위를 고수했다.

한편 유럽예선에선 이탈리아와 독일이 무패행진을 계속하며 본선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이탈리아는 유럽 8조예선에서 필리포 인자기와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가 2골씩을 터뜨려 리투아니아를 4―0으로 제압했다. 4승1무 승점 13으로 루마니아(승점 6)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 독일은 2―2이던 후반 37분 신예 미로슬라브 클로제가 결승골을 낚아내고 종료직전 마르코 보데가 쐐기골을 터뜨려 그리스를 4―2로 물리치고 4연승 무패(승점 12)로 9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잉글랜드는 마이클 오언, 폴 숄스, 앤드루 콜이 연속골을 터뜨려 알바니아를 3―1로 꺾고 스웨덴 출신 스벤고란 에릭손 감독을 영입한 이후 스페인과의 친선경기를 포함해 3연승했다.

<양종구기자·외신종합>yjongk@donga.com

월드컵 예선 29일 전적

△남미

에콰도르 1―0 브라질

아르헨티나 5―0 베네수엘라

파라과이 1―0 우루과이

△북미

미국 2―1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3―0 트리니다드토바고

△유럽

러시아 1―0 패로아일랜즈

슬로베니아 1―1 유고슬라비아

스위스 5―0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3―0 안도라

키프로스 2―2 에스토니아

포르투갈 2―2 네덜란드

불가리아 4―3 북아일랜드

체코 0―0 덴마크

터키 2―1 마케도니아

스웨덴 2―0 몰도바

슬로바키아 3―1 아제르바이잔

폴란드 4―0 아르메니아

벨로루시 2―1 노르웨이

웨일즈 1―1 우크라이나

스코틀랜드 4―0 산마리노

오스트리아 2―1 이스라엘

보스니아 3―0 리히텐슈타인

루마니아 2―0 그루지아

이탈리아 4―0 리투아니아

잉글랜드 3―1 알바니아

독일 4―2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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