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김기남 2골 '화려한 재기'…울산 승리 이끌어

  • 입력 2001년 3월 28일 22시 37분


전남 수비수 주영호(왼쪽)가 왕정현(오른쪽)을 비롯한 안양 공격진과 필사적인 공중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전남 수비수 주영호(왼쪽)가 왕정현(오른쪽)을 비롯한 안양 공격진과 필사적인 공중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녹색 그라운드의 인간승리.’

28일 울산공설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1 아디다스컵 조별리그 B조 경기. 심장수술을 두 번이나 받고 그라운드에 복귀한 김기남이 2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친 울산 현대가 부천 SK를 2―0으로 완파하고 첫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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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울산대를 졸업하고 울산에 몸담은 김기남은 지난해 초 야구선수 임수혁(롯데)과 같은 병인 심장 부정맥 판정으로 5월 심장수술을 두 번이나 받은 프로 6년차. 지난해 8월 다시 훈련을 시작한 김기남은 이날 후반2분과 30분 박기욱의 어시스트를 모두 골로 연결, ‘화려한 재기’를 했다. 김기남은 지난해까지 24골 13어시스트를 기록한 팀의 알짜배기 선수.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A조 경기에선 고졸 신예를 대거 투입한 안양 LG가 전남 드래곤즈를 2―0으로 완파했다.

경기시작 전 전남 드래곤즈 이회택 감독은 안양 LG가 고졸 출신 신예들을 대거 스타팅으로 출전시킨다는 말에 “프로에 어린애와 노인네가 어디 있어?”라며 방심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의 말은 적중했다. 고교시절 이름을 날리던 박성호 최태욱 최원권 박용호 등은 이날 전혀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로 노상래와 세자르 등 대선배들이 버틴 전남을 몰아붙여 승리를 낚아냈다. 특히 팀에서 ‘제2의 최용수’로 떠오르고 있는 박성호는 장신(1m88)임에도 빠른 몸놀림과 재치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안양은 후반 13분 아크 정면에서 히카르도가 밀어준 볼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김성재가 왼발로 오른쪽 골네트에 꽂아 선제골을 낚은뒤 후반 42분 쿠벡이 쐐기골을 뽑아 낙승을 거뒀다. 안양은 지난해 9월30일 수원 삼성전부터 홈경기 5연승.

부산에서는 부산 아이콘스가 마니치의 결승골로 대전 시티즌을 1―0으로 제압했다.

<안양〓권순일·양종구·주성원기자>stt77@donga.com

◇28일 전적

▽안양

안양 2―0 전남

득점〓김성재(후13·도움〓히카르도)쿠벡(후42·이상 안양)

▽울산

울산 2―0 부천

득점〓김기남(후2·도움〓박기욱, 후30·도움〓박기욱·울산)

▽부산

부산 1―0 대전

득점〓마니치(후19·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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