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챔프결정전, 문제는 포인트 가드

  • 입력 2001년 3월 28일 18시 38분


삼성 주희정-LG 오성식
삼성 주희정-LG 오성식
프로농구 출범 5시즌만에 처음으로 나란히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삼성 썬더스와 LG 세이커스.

올시즌 정규리그에선 삼성이 LG에 3승2패로 우세했지만 29일 1차전을 시작으로 7전4선승제로 시작되는 챔피언결정전은 단기전이라 선뜻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삼성은 높이와 강력한 수비에서 앞서는 반면 정규리그 2위 LG는 조성원 조우현 이정래는 물론 센터 에릭 이버츠까지 합세한 외곽포가 가공할 만하다.

결국 삼성과 LG는 골밑과 외곽이라는 정반대의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서 누구도 마음놓고 승리를 장담할 처지가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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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면에서 공격의 출발점인 포인트가드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삼성의 야전사령관은 주희정(29), LG는 고참 오성식(31)이다. 공격적인 리딩가드인 주희정은 정규리그 45경기 전경기에 나서 경기당 평균 11.6점을 올리고 포인트가드의 생명인 어시스트도 평균 7.2개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선 득점은 12.75점, 어시스트는 평균 9.75개로 오히려 상승세.

백전노장 오성식은 정규리그에서 평균 5.5득점과 4.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해 이름값을 못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선 평균 10.4점과 6개의 어시스트로 살아났다.

주희정의 장점은 공격력. 지난 시즌까지 포인트가드로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슛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는 올시즌 들어 부쩍 과감한 골밑 돌파는 물론 속공의 제일선에 서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오성식은 코트를 넓게 읽는 시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만 잦은 부상과 나이에 따른 체력저하 때문에 많은 시간을 코트에 설 수 없다는 것이 단점.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20분을 뛰었던 오성식은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평균 29분을 뛰었다. 반면 정규리그에서 평균 34분을 뛴 주희정은 플레이오프에서 39분 이상을 소화했다. 안정적 플레이의 잣대인 어시스트 대 실책 비율(ATR)에서도 주희정이 정규리그에서 324개의 어시스트에 턴오버 59개로 5.49를 기록하는 반면 오성식은 218개의 어시스트에 51개의 턴오버로 ATR가 4.27이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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