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용씨 지분 인수후 삼성SDI 투자등급 하향 잇따라

대표적인 환율수혜주로 각광받던 삼성SDI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영업실적이 기대에 못미칠 뿐만 아니라 이재용씨의 인터넷 지주회사 지분을 인수하는 등 기업지배구조의 비민주성으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란 입장이다.

28일 삼성증권은 기존 매수에서 시장평균으로 투자등급을 낮췄다.

TFT-LCD의 급격한 가격 하락추세를 반영하여 올해와 내년도 EPS(주당순이익)을 각각 12.5%와 18.4% 하향조정했다. 여기에다 e삼성 인터내셔날의 지분(90만주)를 주당 4054원(액면가 5000원)에 모두 36억 5000만원어치를 매수하는 것도 악재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비록 투자금액은 크지 않지만 주주이익을 무시한 전근대적 투자라고 비판했다.

LG투자증권도 28일 단기매도(Trading Sell)의견을 밝혔다.

영업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PC수요 위축으로 CRT공장의 공장가동률이 75%에 불과하고 재고량도 20%늘어나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법인 상장은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이 안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할 호재가 없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e삼성 인터내셔날의 지분인수로 투자심리가 악화된다고 주장했다.

11시 15분현재 삼성SDI는 전일보다 1000원(-1.6%) 하락한 6만 3000원을 기록중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을 통해 5500주를 매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은 3월 15일부터 27일까지 연속해서 순매수를 보였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