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2001시즌 팀별 전망]캔자스시티

  • 입력 2001년 3월 27일 19시 24분


1. 스토브리그 정리

결국 저니 데이먼은 트레이드 되고 말았다. 데이먼 본인은 팀 잔류를 희망했으나 캔자스시티는 이미 1000만 달러 수준에 육박해버린 데이먼의 몸값을 감당할 수 없었다. 더구나 디 브라운, 마크 퀸 등 나날이 성장하는 팀내 유망주들의 존재도 데이먼 트레이드의 한 몫을 담당했다.

트레이드 결과는 비교적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오클랜드, 템파베이와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로베르토 에르난데스, A.J. 힌치를 받아들여 팀의 취약부분인 마무리와 포수 자리를 보강할 수 있었다.

삼각 트레이드 외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

베테랑 덕 헨리를 영입해 불펜진을 보강했고 지난시즌 팀의 마무리 투수였던 리키 보탈리코가 필라델피아와 계약하며 팀을 떠난 것이 전부. 보탈리코가 지난시즌 팀의 방화범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의 이적이 별로 아쉽지는 않다.

2. 예상 라인업

카를로스 벨트란 (중견수)

카를로스 페블스 (2루수)

저메인 다이 (우익수)

마이크 스위니 (1루수)

마크 퀸 (지명타자)

디 브라운 (좌익수)

조 란다 (3루수)

그렉 자운 (포수)

레이 산체스 (유격수)

[선발 투수]

제프 수펜

스즈키 마코토

브레이크 스테인

호세 로사도/브라이언 매도우

댄 레이처드/채드 더빈/제프 어스틴

마무리 투수 - 로베르토 에르난데스

3. 캔자스시티의 강점 - 타선의 집중력

팀 라인업에서 저니 데이먼의 이름이 빠졌다. 데이먼은 지난시즌 팀의 1번타자로서 발군의 활약을 펼친 선수.

136득점, 46도루, 0.382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팀타선의 뇌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캔자스시티는 데이먼의 이런 활약이 있었기에 팀타율 부분에서 리그 공동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데이먼의 공백은 두명의 카를로스(카를로스 벨트란, 카를로스 페블스)가 메꾼다. 99시즌 기대이상의 활약을 보인 둘은 지난시즌 약속이라도 하듯이 2년생 징크스를 겪으며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최소한 지난시즌보다 낳은 활약이 기대된다.

캔자스시티 입장에서도 이들이 살아나 데이먼의 공백을 최소화해야만 지난시즌 보여줬던 높은 득점력을 올시즌에도 재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저메인 다이와 마이크 스위니가 지키는 중심타선의 캔자스시티의 자랑거리. 이미 두 타자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로 발돋음했다. 다이의 넘치는 파워와 스위니의 탁월한 타점생산 능력은 팀타선의 위력을 배가시켜줄 것이다.

마크 퀸과 디 브라운의 존재도 팀에게는 큰 힘이 된다. 실제로 캔자스시티는 이 둘이 있었기에 프랜차이즈 스타인 데이먼을 트레이드 시킬 수 있었다.

퀸은 올시즌 30홈런을 노리며 중심타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이고 팀내 최고 유망주인 브라운은 강력한 리그 신인왕 후보이다.

4. 약점 - 중량감 떨어지는 선발진

지난시즌 캔자스시티는 투타의 불균형으로 인해 좋은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팀타선은 팀타율 리그 1위를 기록하며 기대이상의 활약을 보인 반면 투수력은 선발, 불펜진 할 것없이 총체적인 난조에 빠져 큰 대조를 이루었다.

올시즌에도 이러한 불균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저니 데이먼의 희생으로 마무리투수는 보강이 됐지만 선발진은 여전히 취약하다. 확실한 에이스도 없고 전체 로테이션의 안정감도 떨어진다.

최대 약점은 에이스 투수의 부재. 제프 수팬과 스즈키 마코토가 나서는 팀의 1, 2선발진은 타팀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

캔자스시티로서는 좌완 에이스 투수인 호세 로사도의 공백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로사도는 올시즌 재기가 유력시됐으나 이번 스프링캠프 때 다시 부상의 조짐을 보여 올시즌 활약을 불투명한 상태다.

수팬과 스즈키는 팀내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들. 수팬은 2년 연속 10승을 기록했고 스즈키는 로사도가 빠진 팀에서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특히 지난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이후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인 스즈키는 올시즌 팀의 대단한 기대를 받고 있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진은 미덥지 못하다. 브레이크 스테인, 브라이언 매도우는 평범한 구위를 지닌 투수들이고 5선발 자리를 채드 더빈, 댄 레이처드, 제프 오스틴 같은 루키들로 채워야 한다는 사실도 팀선발진의 무게를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나타난다.

불펜진은 지난시즌보다 훨씬 좋아졌다. 베테랑 덕 헨리를 영입한데다 무엇보다도 로베르토 에르난데스라는 마무리 투수를 확보한 것이 큰 소득. 비록 에르난데스가 과거에 비해 하락세에 있는 투수이기는 하지만 리키 보탈리코에 비하면 훨씬 안정감이 느껴진다.

5. Key Player - 로베르토 에르난데스

마무리 경험이 많은 에르난데스의 영입은 캔자스시티 입장에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그것은 캔자스시티가 지난 시즌 마무리 투수 문제로 엄청난 고생을 했기 때문.

지난 시즌 캔자스시티는 55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고작 29번 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29세이브는 메이저리그 30개 팀중에서도 최하위권에 불과한 수치.

주전 마무리 투수인 리키 보탈리코는 겨우 16세이브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런 형편이다 보니 지난시즌 32세이브와 통산 266세이브를 기록한 에르난데스의 존재는 분명 팀에게 큰 플러스 요인.

그러나 에르난데스가 영입되었다고 해서 캔자스시티의 고민거리가 완벽하게 해결된 것은 아니다. 즉 에르난데스가 마무리투수로서 하향세에 있는 투수라는 점이 캔자스시티를 100%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에르난데스는 올해 37살이 된다. 따라서 나이에 따른 노쇠화로 인해 공의 위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90마일대 후반의 스피드는 여전하지만 공끝의 움직임이나 컨트롤은 확실히 예전만 못하다.

지난 시즌에도 32세이브를 올리기는 했지만 무려 8번의 블러운 세이브와 7번의 패전을 기록해 과거와 같은 위력적인 구위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캔자스시티는 에르난데스에 대해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 완벽한 해결책은 아닐지라도 에르난데스가 마무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최소한 지난시즌같은 고민이 다시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그렇게 되야만 데이먼을 보낸 것에 대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이다.

6. 2001 시즌 전망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클리블랜드의 강세 속에 캔자스시티와 디트로이트가 최대의 다크호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제일 떨어지는 미네소타는 유력한 리그 최하위 후보.

캔자스시티는 최근 몇년간 팀성적보다는 유망주 육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결과 지난시즌의 성적(팀타율 1위)을 통해 팀타선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노력에 대해 확실한 보상을 받았다. 그리고 올시즌에도 팀타선은 여전히 팀의 강점이자 최고의 자랑거리로 남아있다.

그러나 문제는 팀의 투수력. 투수력에서는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다. 특히 에이스 호세 로사도의 재기가 불투명한 선발진은 같은 지구에서도 최하위권 수준에 불과하다.

이렇듯 투타의 발라스 부재는 캔자스시가 좋은 선수 구성에도 불구하고 리그 중위권 이상으로 평가받지 못하게 하는 최고의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올해도 캔자스시티는 리그 3-4 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니 데이먼의 트레이드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전력은 지난시즌보다 좋아졌지만 지구 우승에 도전할만큼은 아니다. 유망주 투수들이 꾸준히 성장하는 몇 년후를 기대해 보자.

김용한/동아닷컴 객원기자 from007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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