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도쿄증시, 세계증시 하락속 연일 상승

  • 입력 2001년 3월 27일 18시 49분


닛케이 주가 추이
닛케이 주가 추이
요즘 일본 도쿄증시가 수상하다. 세계 증시는 전반적으로 침체국면인데 도쿄증시만 유독폭등세를 보여 투기장으로 변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도쿄증시 닛케이평균주가는 13일 11,819.70엔으로 16년 만의 최저치. 이후 별다른 호재가 없었는데도 줄곧 올라 26일 13,862.31엔을 기록했다. 영업일 8일 만에 17.3%(2,042.6엔)나 회복했으며 연중 최고치에 육박했다. 27일 닛케이주가는 숨고르기를 하는지 전날보다 1.62%(223.98엔) 떨어진 13,638.33엔으로 마감됐다.

미 뉴욕증시의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3일 이후 하락세다. 26일 다우지수는 13일(10,381.97)보다 6.7% 떨어진 9,687.53으로 주저앉았으며 나스닥지수는 2,007.52에서 1,918.49로 4.4%가 하락했다.

최근 도쿄증시의 폭등세를 ‘일본 경제회복의 시작’으로 보기는 어렵다.

상호보유 제한을 벗어나는 주식 처분 시한이 26일 끝남에 따라 더 이상 매물이 쏟아지지 않을 것이란 투자가들의 판단도 최근 주가 회복에 기여했다.

더 큰 이유는 19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측이 금융기관 부실채권 처리 등 강력한 구조개혁을 약속한 것으로 볼 수 있다. 6개월 내 부실채권을 처리하고 주식매입기구를 설립해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아직도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증시의 한 관계자는 “구조개혁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 실제로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주가폭락이 불가피하다”며 “다음달 6일로 예정된 정부 여당의 긴급경제대책 중간보고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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