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녹산은 '절름발이' 공단…병원-소방서 하나없어

  • 입력 2001년 3월 22일 21시 39분


동남권 경제의 중추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부산 강서구 녹산동 녹산국가공단이 지난해 초부터 시동을 걸었으나 교통이 불편하고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 공장가동에 큰 애로를 겪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가 6일부터 15일까지 녹산공단 6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출퇴근시 교통체증으로 공단내 전 근로자가 고통을 호소하고 주변에 주거단지가 없는 바람에 인력채용이 어려워 공장가동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4만여평의 녹산공단에는 현재 260개 업체가 입주해 가동중이며 연말경에는 400여개, 2003년에는 900개 업체 정도가 입주해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이 공단에는 셔틀버스 및 무료통근버스가 불과 5대 밖에 운행되지 않고 있어 수송분담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데다 야간 잔업시에는 전혀 이용이 불가능하며, 1개 노선에 불과한 시내버스(58―1) 배차 간격도 30∼40분이나 돼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

이 때문에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하고 있으나 출퇴근 때면 공단으로 연결되는 낙동강 하구둑과 명지인터체인지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어 이마저 여의치 않다.

또 공단 인근에 명지주거단지가 조성되고 있으나 분양가가 높고 과다한 건축비 부담때문에 근로자들이 회사 가까이 이사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은 물론, 원거리 통근에 따른 취업기피로 기업들마다 인력을 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또 종합병원과 소방서, 바이어 접대공간이 전무해 입주업체들은 응급환자와 가벼운 감기환자마저 20㎞ 이상 떨어진 사하구 하단동까지 보내는 불편을 겪고 있으며, 재난 발생시 대비책이 없어 화학공장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입주업체들은 공단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노선버스 증설과 무료통근버스 운행 확대 △명지대교 및 명지주거단지의 조속한 건설 △중소병원 입주 △소방서 신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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