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주경마장 건설 백지화 "잘한 일"

  • 입력 2001년 3월 22일 21시 39분


경북 경주지역 문화계와 학계 교육계 종교계 인사 100명이 22일 경마장 건설 백지화를 지지하고 나서 경마장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었다.

‘경주를 사랑하는 시민’이라는 모임을 결성한 이들 인사들은 성명을 통해 “경마장 건설을 반대한 문화재위원들의 고뇌에 찬 결정을 우리 문화를 지키기 위한 애정어린 시각으로 받아 들이고 찬성한다”며 “경마장건설 백지화로 인한 최근의 소요와 갈등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기에 용기와 지혜를 모아 경주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의지를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옳지 못한 문화정책을 공표해 지역민들에게 물질적 기대감을 부풀려 놓았다가 허탈감을 안겨준 정치인, 중앙 및 지방 관료들의 무책임성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며 “현 문화재보호법은 재산권 손실을 오로지 경주시민에게 부담지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100인 모임은 이와 함께 “문화재 발굴비용이나 공기(工期)지연으로 인한 손실은 마땅히 국가가 부담해야 하고 건축이 불가능한 지역은 국가가 시가로 매입하는 등 문화재보호법이 개정돼야 하며 이제 ‘경주문화특별시’ 선포를 검토할 때”라고 제안했다.

이들은 “경마장 건설사수추진위도 활동중이지만 지역 내 갈등이 아니라 민주사회의 다양한 의견표출로 봐달라”며 “정부는 경주시민에게만 ‘신라문화보호’를 강요치 말고 보호와 투자를 동시에 하라”고 촉구했다.

<경주〓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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