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150억원 규모의 초대형 애니메이션 투자조합 등장

  • 입력 2001년 3월 22일 14시 17분


▲하얀마음 백구
▲하얀마음 백구
150억원 규모의 초대형 애니메이션 투자조합이 등장한다. 애니메이션과 완구 전문업체 ㈜손오공과 신보창업투자㈜, 중소기업진흥공단, 영화진흥위원회(예정) 등이 참여하는 가칭 ‘손오공신보투자조합’이 그것.

‘손오공신보투자조합’은 차세대 인터넷 및 IMT2000 서비스 실시를 앞두고 디지털 컨텐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데 주목, 앞으로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디지털 컨텐츠 제작과 기술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150억원의 기금 중 ㈜손오공 50억원, 중소기업진흥공단 45억원, 신보창업투자㈜ 35억원은 투자가 확정됐고, 영화진흥위원회의 20억원은 27일 위원회 의결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최근 들어 애니메이션계를 비롯한 영상산업 분야에서 활발한 투자모임이 준비되고 있지만, 100억원이 넘는 대형 투자 펀드가 조성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 특히 특정업체를 집중 지원하는 펀드는 전례가 없어 업계에서는 펀드의 행보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투자조합 결성을 주도한 ㈜손오공(대표 최신규)은 완구 및 애니메이션의 제작의 대표적인 전문 업체. 최근 애니메이션 기획 제작에서 비디오 유통, 캐릭터 사업 등을 총 망라하는 서울애니메이션을 설립하는 등 사업전반에 걸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TV시리즈 <하얀 마음 백구> <트랙시티>, 비디오물 <고인돌> 등의 애니메이션을 제작, 투자했고, 현재 극장용 장편 <백구>및 일본 매드 하우스와 공동제작으로 <베이 브레이드> 52부작을 준비하고 있다.

‘손오공신보투자조합’은 앞으로 ㈜손오공이 기획하는 프로젝트에 전체 예산의 50%를 우선 투자하고, 기타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나 디지털 컨텐츠, 관련회사 지분 투자 등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손오공신보투자조합’ 외에도 100억원이 넘는 규모의 또다른 대형 투자조합 2개가 더 결성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안정적인 제작비 확보와 과감한 투자에 의한 산업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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