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최동원 인터뷰 "눈높이 지도자 될래요"

  • 입력 2001년 3월 21일 18시 35분


프로 통산 103승, 탈삼진 1019개. 한국 야구사에 이름을 새긴 스타에서 한순간에 프로야구계의 ‘야인’이 된 철완. 그리고 외도 10년 만에 다시 유니폼을 입고 치열한 전쟁터로 돌아온 ‘풍운아’.

한화의 홈구장 시범 경기를 치르는 최동원 투수 코치(43)의 표정에는 TV에서 구수한 입담을 들려주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진지함이 묻어 있었다. 아직은 한화의 붉은 모자가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는 최코치를 20일 대전 구장에서 만났다.

―은퇴 10년 만에 지도자로 다시 시즌을 맞게 된 소감은….

“그 동안 야구장 밖에서 공부한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야구 해설 등을 통해 많은 공부를 했다. 밖에 있었다지만 늘 야구계 주변에 있었다. 한화와 연이 닿은 것은 고마운 일이다.”

―지도자로서의 철학이 있다면….

“선수들의 눈높이를 맞춰주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권위적으로 지시하기보다는 선수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선수가 능력을 발휘하도록 도와주겠다.‘내가 왕년에 누구였는데…’라는 식은 곤란하다.”

―한화의 투수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사실 투수진이 약하다. 처음에는 막막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전지 훈련과 시범 경기를 통해 선발과 계투진을 구분할 정도가 됐고, 해볼 만한 수준이 됐다. 외국인 투수 뉘네스를 마무리로 고려하고 있다.”

―목표 성적은….

“올 시즌 팀의 목표는 4강 진입이다. 강팀이 많아 결코 쉽지 않겠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 감독님을 힘껏 돕겠다.”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뒤늦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아까운 경기가 많았던 선수 시절의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어느 팀이든 지기 위해서 야구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기는 것만큼이나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전〓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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